사회 사회일반

[쇄신] 박희태·이재오 '화려한 부활' 할까

朴 '원내진출' 李 '정계복귀'… 성공여부 따라 당내 큰 파장<br>정치권선 "쉽지 않을것" 분석

박희태 대표(좌), 이재오 전 최고위원

한나라당 내 원외 거물인 박희태 대표와 이재오 전 최고위원의 '화려한 부활'은 과연 성공할 수 있을까. 오는 9월 조기 전당대회와 10월 재보선을 앞두고 이들 두 거물 정치인의 행보에 정치권 안팎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박 대표의 원내 진출과 이 전 최고위원의 정계 복귀 여부가 당내 권력구도에 적지 않은 파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당장 박 대표가 10월 재보선에서 경남 양산에 출마할 경우 당 대표직을 사퇴할 가능성이 높아 차기 당권을 놓고 친이명박계와 친박근혜계 간 이해득실 계산이 복잡해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는 차기 대권에 막대한 영향을 미치는 내년 지방자치단체장 선거와 19대 국회의원 선거에 공천권을 행사할 수 있는 당 대표 자리를 어떤 계파가 장악하느냐에 따라 여권 권력지형 및 역학구도가 재편될 수 있다는 분석에서 비롯한다. 정치권에서는 이들의 생환이 쉽지 않다는 게 대체적인 판단이다. ◇박 대표, 대표직 유지한 채 재보선 출마=박 대표는 10ㆍ28 양산재선거에서 대표직을 유지한 채 한나라당 공천을 받아 출마하는 그림을 가장 선호한다는 게 당 안팎의 관측이다. 재보선 기간 동안 대표권한 대행직을 안상수 원내대표에게 맡기고 승패에 상관 없이 선거가 끝난 뒤 다시 대표직에 복귀하는 시나리오다. 특히 조기 전당대회를 놓고 계파 간 갈등을 보이는 친박계의 지지를 이끌어낼 수 있다는 점에서 더욱 그렇다. 대표실의 한 관계자는 "친박계도 내년 1~2월 또는 늦게는 7월에 전당대회가 치러지기를 바란다는 점에서 박 대표가 대표직을 유지하기를 원하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하지만 박 대표가 대표직을 유지한 채 양산 재선거에 출마할 경우 10월 재보선 구도가 '정권 심판론'으로 확대될 가능성이 높아 친이계의 반대가 강하다. 게다가 청와대도 양산에서의 박 대표 선호도가 높지 않은 상황에서 패배 가능성을 감안해 아예 출마를 포기하거나 당 대표직을 버리고 출마하기를 바라는 것으로 알려져 박 대표로서는 쉽지 않은 선택이다. ◇친이 주류, 9월 조기 전대 당권 장악=9월 조기 전당대회가 이 전 최고의원 정계 복귀의 최적기라는 게 친이 주류의 입장이다. 이는 박희태 관리형 대표로는 더 이상 친박 진영을 압도할 수 없고 국정주도권을 잡기 위한 친이의 구심적 역할을 할 리더가 필요한 상황에서 이 전 최고위원이 당권을 접수해야 한다는 계산이 깔려 있다. 더욱이 서울 은평을이 10월 이전에 대법원 판결이 확정돼 재보선이 치러지거나 이번 개각에서 내각에 들어갈 가능성이 낮아 차선책으로 가장 무난하다는 게 친이 주류의 분석이다. 친이재오계의 한 핵심관계자는 "이 전 최고의원이 9월 전당대회를 통해 당에 복귀해 구심점 역할을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면서 친이 주류가 전면에 나서야 한다는 속내를 내비쳤다. 그러나 9월 조기 전당대회의 전초전으로 여겨졌던 서울시당위원장 경선에서 친이 주류가 지원한 후보가 탈락하면서 이 같은 움직임이 주춤한 상태다. 특히 친박계가 9월 조기 전당대회를 강력 반대하고 있고 청와대도 이 전 최고위원의 당 복귀에 부정적인 입장이라는 얘기가 제기되면서 녹록지 않은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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