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암ㆍ대장암ㆍ간암 수술시 평균적으로 예측되는 사망률보다 실제 수술 사망률이 낮은 1등급 병원은 전국에서 51곳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에 위치한 상급종합 및 종합병원 50여곳 중에서는 19곳만이 3개 암 수술 모두에서 1등급을 받았으며 연간 수술 건수가 10건 미만으로 '등급 제외' 평가를 받은 병원도 전체의 50% 이상을 차지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국내 발생 빈도가 높은 위암ㆍ대장암ㆍ간암 등 3개 암 수술을 실시한 302개 의료기관을 대상으로 수술 사망률을 평가한 결과를 22일 공개했다.
평가는 해당 의료기관을 방문하는 환자의 위험요인(질환 중증도, 연령, 동반상병 등)을 감안한 예측 사망률과 실제 수술 후 입원 중 또는 30일 이내 사망한 비율인 수술 사망률을 측정해 비교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실제 수술 사망률만으로 의료기관을 평가할 경우 중증 암 환자가 많이 몰리는 상급종합병원의 사망률이 경증 환자들이 많은 일반 지역병원에 비해 높게 나오는 등의 오류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평가등급은 2개 등급으로 구분되며 ▦실제 사망률이 예측 사망률 구간보다 낮은 경우를 1등급 ▦실제 사망률이 예측보다 높은 경우를 2등급으로 했다.
암 상병별로 1등급에 해당하는 의료기관은 ▦위암 93곳 ▦대장암 122곳 ▦간암 56곳이었고 실제 수술 사망률이 예상보다 높은 2등급 기관은 ▦위암 13곳 ▦대장암 14곳 ▦간암 6곳으로 조사됐다.
연간 수술 건수가 10건 미만인 등급 제외 기관은 ▦위암 75곳 ▦대장암 93곳 ▦간암 45곳이었으며 환자 위험요인 기록이 확인되지 않아 예측 사망률 측정이 불가능한 평가 제외 기관도 ▦위암 40곳 ▦대장암 62곳 ▦간암 8곳에 달했다.
3개 암 수술 모두에서 1등급을 받은 기관은 전국 51곳으로 조사됐다. 특히 서울 상급종합 및 종합병원 등 유명 병원 50여곳 가운데 3개 암 수술 모두에서 1등급을 받은 의료기관은 19곳(상급종합 13곳, 종합 6곳)에 불과했다.
김선민 심평원 상근평가위원은 "이번 수술 사망률 평가는 환자들 입장에서 병원을 평가할 수 있는 객관적인 지표를 갖게 됐다는 데서 큰 의미를 가진다"며 "다만 수술 사망률은 수술 후 병원이 얼마나 환자의 안전관리에 심혈을 기울였나 정도로 받아들여야 하며 이를 해당 병원 전체 의료의 질로 확대해석하는 것은 경계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국내 암 수술 환자가 수술 후 입원 중 또는 30일 이내 사망한 수술 사망률은 ▦위암 0.92% ▦대장암 1.63% ▦간암 1.88%로 나타났다.
암 수술 사망률에 대한 의료기관별 평가등급 및 결과는 심평원 홈페이지(www.hira.or.kr)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