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은행-중소기업 런투게더] "옥션 납품 中企에 최고1억 신용대출"

기업銀, 상품 내놓자마자 신청 100여건 몰려

핸드백ㆍ구두 등 명품 잡화류를 수입해 온라인 쇼핑몰과 케이블 홈쇼핑에서 제품을 판매하고 있는 파랑기업의 김용훈 사장은 최근 인터넷 경매 쇼핑몰 업체인 ㈜옥션에 들렸다가 게시판에 붙은 업체 공지사항에 눈길이 집중됐다. ‘옥션의 쇼핑몰을 이용해 물품을 판매하는 거래기업 중 월 매출액 200만원 이상인 기업에 최고 1억원까지 신용대출을 해준다’는 내용이었다. 최근 한 홈쇼핑업체와 새로 거래를 시작하면서 운영자금이 필요한 터였다. “금리가 20%로 높긴 했지만 입출금식인 데다 큰 금액이 아닌 1,000만원을 대출하는 것이라서 홈페이지에서 대출조건을 확인한 후 영업점에서 바로 대출을 받았다”고 김 사장은 말했다. 기업은행이 지난달 16일 옥션에 납품하는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인터넷 신용대출’ 상품을 내놓자 100여 건의 신청이 몰렸다. 이 가운데 30건이 대출 승인을 받았고 파랑기업ㆍ코스넷 등 중소기업 두 곳이 실제로 대출을 받았다. 예상보다 반응이 좋았다. 화장품과 세제를 판매하는 코스넷의 박종래 사장도 인터넷 신용대출을 신청해 2,000만원을 대출했다. 박 사장은 “대출 신청을 하자 기업은행 공항동 지점장이 직접 양평동 매장을 방문했다”며 “기존에 신용보증기금과 조흥은행에서 받은 신용대출 5,000만원까지 합치면 총 7,000만원을 대출 받았는데 정직하게 발로 뛰는 모습을 긍정적으로 평가한 것 같다”고 말했다. 하지만 중소기업이 신용 대출을 받는다는 것은 여전히 어려운 게 현실이다. 박 사장은 “중소기업들이 은행에 대출을 받으러 가면 먼저 담보부터 물어본다”고 말했다. 김 사장도 “쇼핑몰에 납품하는 중소기업의 경우 판매대금이 현찰로 바로 입금되기 때문에 은행 입장에서도 한 달만 기다리면 회수가 가능하다”며 “이런 중소기업이 주변에도 많은데 은행권은 지원에 인색하다”고 아쉬움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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