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미국대사관 신축 대체부지로 용산 캠프 코이너 내 2만4,000평의 부지를 제공하고 내부에 55m의 고도제한을 적용, 최고 12층의 건물을 지을 수 있도록 했다.
대신 미국측은 현재 사용하고 있는 옛 경기여고 부지와 그 주변지역 7,800평을 한국정부에 반환하기로 했다.
외교통상부의 한 당국자는 25일 “미대사관 신축을 위한 대체부지와 관련해 한미간 캠프 코이너 내 2만4,000평의 부지에 55m의 고도제한을 적용하기로 최종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미국은 용산기지 내 8만평과 옛 경기여고, 아관파천길을 포함한 주변지역, 현 미대사관 2,000평을 단계적으로 정부에 반환하게 된다.
하지만 옛 경기여고 부지 부근의 미대사관저는 기존대로 사용된다. 반면 우리는 미국측에 용산 캠프 코이너 내 2만4,000평의 부지를 제공하기로 했다.
미국측은 용산의 2만4,000평 부지에 ▦대사관 건물 ▦부대사관저 ▦125가구의 직원숙소 ▦행정지원시설 ▦생활지원시설 등을 짓는 등 ‘종합외교타운’을 조성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번 협상에서 미국으로부터 7,800평을 얻는 대신 용산에 무려 2만4,000평을 제공하는 등 불평등한 협상이라는 비판이 일고 있다.
이에 대해 외교부 당국자는 “미국측이 그대로 사용하기를 요구한 옛 경기여고 지역이 경관ㆍ환경ㆍ교통 등에 있어 용산보다 유리했다”며 “미측이 제시한 수용인원별 부지면적의 조건이 나름대로 합리적이었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