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이란이 北 핵실험ㆍ우라늄 농축 돈줄"

전 CIA 요원 "핵개발 저지할 시간이 얼마 안남아"

북한은 이란으로부터 상당한 재정지원을 받고 공동 핵실험을 하기로 합의했으며, 이란을 대신해 우라늄 농축작업을 하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란혁명수비대에서 미국 중앙정보국(CIA) 스파이로 활동했던 레자 칼릴리(필명)는 30일 폭스뉴스 인터넷판에 기고한 글에서 이같이 분석하고 “최근 ‘위키리크스’가 폭로했듯이 북한은 이란이 모든 서유럽 국가들의 수도를 겨냥할 수 있는 핵탄두 탑재 미사일의 은닉처 역할도 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북한이 (지난 11월 미국의 핵 전문가인 지그프리드 헤커 스탠퍼드대 국제안보협력센터 소장 일행에게) 우라늄 농축시설을 공개한 것도 이란을 대신해 우라늄 농축작업을 하고 있을 가능성을 높여준다”며 “이란은 군사적 보복을 피하면서 핵탄두와 이를 탑재할 수 있는 탄도미사일을 개발할 때까지 북한과 은밀한 협력관계를 이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북한은 이란에 중동지역 미군기지와 이스라엘 전역을 사정권으로 한 중거리 탄도미사일 샤하브-3(사거리 2,000㎞) 기술을 제공한데 이어 이란의 핵폭탄 개발 등 다양한 핵 프로그램에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 핵실험 정보를 이란과 공유하고 농축 우라늄을 구형(P1형) 원심분리기보다 2.5배 이상 생산하는 신형(P2형) 원심분리기 개발을 지원한 게 그 예다. 북한은 1998년부터 2001년 사이 파키스탄 압둘 칸 박사로부터 P1형 원심분리기 20대와 P2형 원심분리기 설계도를 제공받아 우라늄 농축 기술을 개발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우라늄 원자폭탄 1개를 만들기 위해서는 1년간 P1형 원심분리기 2,500∼3,000개나 P2형 1,000∼1,200개를 가동하면 된다. 이란은 나탄즈(Natanz) 핵연료 생산기지에 이미 3개의 핵폭탄을 만들 수 있는 농축 우라늄을 보유하고 있으며, 우라늄 동위원소 가운데 핵무기 원료로 사용되는 U-235의 순도를 20% 수준까지 높이는 농축작업을 공개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칼릴리는 “여기서 원자폭탄을 만들 수 있는 93% 고농축 단계에 도달하기란 그리 어렵지 않다. 이란은 이미 몇 개월 전 무기를 만들 수 있는 수준(weapon-grade level)의 우라늄 농축에 성공했다”고 전했다. 이란은 게다가 연간 10톤 가량의 핵연료와 2개의 핵무기를 만들 수 있는 플루토늄 생산시설(nuclear fuel facility)도 보유하고 있다. 아라크 중수로 플랜트도 완공 단계여서 서방 국가들이 2015년까지는 불가능할 것으로 추정했던 핵폭탄급 플루토늄 생산능력도 조만간 갖추게 된다. 갈수록 활발해지는 러시아의 도움으로 부셰르 원전이 완전 가동되면 1~2년만에 60개의 핵폭탄을 만들 수 있는 핵무기급 플루토늄(300㎏ 이상)을 생산할 수 있게 된다. 칼릴리는 “이스라엘과 미국을 파멸시키겠다고 공언해온 이란이 핵폭탄을 갖게 되면 끔찍한 재앙이 초래될 것”이라며 “북한에서 곧 실시될 핵폭탄 실험은 이란의 핵개발을 저지할 수 있는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신호”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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