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선수에 삼성 플러스시스템 확충 가세조선업체들이 벤처투자에 이어 기업간(B2B) 전자상거래 시장에서 치열한 각축전을 벌일 전망이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이 최근 한국오라클 등과 함께 B2B 전자상거래 서비스를 오는 7월 개시한다고 밝힌 데 이어 삼성중공업도 인도선박종합관리체계인 플러스(PLUS)시스템을 보완, B2B 전자상거래 시장 진출채비를 갖췄다.
플러스 시스템은 선주사와의 상담·수주·인도·A/S까지 배를 구매하는 일련의 전 과정을 인터넷상에서 처리할 수 있는 개념. 여기에 선박건조관련 2,000여개 협력업체들의 데이터를 보강하면 B2B 전자상거래가 충분히 가능하다는 게 삼성측 판단이다.
이는 인터넷을 기반으로 수주에서 인도 후 관리에 이르는 전 과정을 시스템화하되 구매·수주·고객관리 등에서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접목, 시너지효과를 극대화하겠다는 계산인 셈이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현대중공업에 선수를 빼앗긴 감이 있지만 플러스 시스템을 확충할 경우 이른 시일 내 B2B 전자상거래 서비스를 시작할 수 있을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현대중공업은 최근 현대정보기술· 한국오라클 등과「헤비인터스트리X체인지」설립을 위한 전략적 제휴를 맺고 7월부터 B2B 서비스를 제공하기로 했다.
여기에는 현대중공업 부품협력사와 국내 제휴선인 삼호중공업· 현대미포조선 등 3,500여개사가 참여, 부품이나 조선기자재 등을 거래하게 된다.
한진중공업과 쌍용중공업 역시 업계의 이같은 변화의 흐름을 쫓아가지 못하면 도태될 수밖에 없다는 인식아래 제휴선 모색 등 B2B 전자상거래 시장에 진입할 수 있는 방안을 다각도로 검토하고 있다.
한편 미국의 조사전문기관인 포레스터리서치는 조선, 화학, 건설을 포함한 전체 B2B시장 규모가 2000년 550억달러에서 2003년 8,870억달러 수준으로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임석훈기자SHIM@SED.CO.KR
입력시간 2000/04/12 20: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