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법고시 출신 100명이 대규모로 경찰에 특채 돼 서울과 부산 등 전국 주요 도시 경찰서의 수사 및 형사과장으로 임명된다.
경찰청 고위 관계자는 23일 “수사경찰의 자질향상을 위해 앞으로 매년 30여명씩, 3년 동안 100명의 사시 합격자를 경정으로 특채해 일선 경찰서의 수사ㆍ형사과장으로 배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수사제도 개선방안에 포함된 이 같은 방침에 따라 사시출신 특채자 충원은 당장 올해 하반기부터 추진될 예정이다. 매년 6~7명씩 임용해오던 고시 합격자 경정특채는 2000년 이후 중단된 상태다.
경찰 관계자는 “경정 계급 정원의 800명 증원 등의 직급재조정 문제가 청와대 등에서 긍정적으로 논의되고 있어 3년간 100명의 사시 특채자를 확보하는 데 큰 문제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사시출신 특채자를 서울과 부산, 대구, 인천, 대전, 광주, 울산 등 7대 광역도시의 일선 경찰서 75개소에 집중 배치할 계획이다.
그러나 이 같은 방침은 경찰내부에서 형평성 논란이 제기될 것으로 보여 실제로 시행되기까지는 다소의 시일이 소요될 전망이다.
대도시 경찰서의 승진 요직인 수사ㆍ형사과장을 사시출신 특채자들이 독점할 경우 경찰대학이나 간부후보 출신의 반발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김정곤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