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세계의 사설] 전자 주식거래 활성화에 거는 기대

<헤럴드트리뷴 4월25일자>

뉴욕증권거래소(NYSE)는 살아남기 위해 전자거래 네트워크(ECN) 업체인 아키펠라고와의 합병을 끈질기게 추진해왔다. 초고속 커뮤니케이션 시대에 NYSE의 플로어 거래 시스템은 이미 구식이 돼버렸기 때문이다. 이번 합병이 NYSE의 경쟁력을 배가시킨다면 뉴욕시와 맨해튼에도 도움이 될 것은 분명하다. 그러나 일반 시민들이 이에 대해 어떤 차이점을 느끼게 될지는 아직 명확하지 않다. 다만 좋은 쪽으로 생각해본다면 NYSE는 이를 계기로 요즘 유행하는 증권거래 경향을 좇아갈 수 있다. 주식거래 비용과 내부자 부정행위를 최소한으로 줄일 수 있을 것이다. NYSE와 아키펠라고의 합병은 아직 미국의 감독 당국의 승인을 받아야 하는 절차를 남겨두고 있다. 감독 당국은 NYSE가 어느 정도는 경쟁자였던 ECN업체와의 합병으로 나스닥과의 경쟁에 단단히 준비하도록 하는 게 고객들에게 도움이 될 것인지 여부를 검토할 예정이다. 비밀스럽고 수익이 거의 나지 않는 거래소를 주식시장에 공개ㆍ상장된 주식회사로 대체시킬 이번 합병은 또 다른 장점을 가지고 있다. 터무니없는 액수의 연봉과 퇴직금에 따른 비난 여론으로 NYSE의 사장이 물러나게 됐을 때 NYSE는 기업이 지켜야 할 최소한의 예절감각을 잃어버린 듯했다. NYSE가 주식회사로 상장되고 나면 최소한 이런 과오가 빈번하게 되풀이되지는 않을 것이다. NYSE는 그 명성에 더한 타격을 받은 적도 있었다. 고객들을 위해 주식시장의 공정성을 지켜야 할 의무가 있는 15명의 플로어 트레이더들이 한꺼번에 부정을 저질러 기소된 일이다. 만약 좀더 많은 거래가 플로어에서 인터넷으로 옮겨간다면 부정을 저지를 기회도 그만큼 줄어들게 되는 셈이다. 지난 금요일 나스닥도 인스티넷 그룹의 인터넷 주식거래 플랫폼을 사들일 예정이라고 공식 발표했다. 점점 치열해지는 주식거래시장의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길을 나름대로 모색한 것이다. 하지만 어떤 시스템도 완벽하게 안전할 수 없는 것이 사실이다. 따라서 거래의 투명성을 강화시킬 수 있으리라 기대되는 이번 합병에 대해서도 범죄를 미연에 방지할 수 있도록 감독 당국의 혜안이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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