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울산서 한국전때 869명 학살

울산서 한국전때 869명 학살울산지역에서도 한국전쟁 당시 대규모 양민학살이 있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전국민주주의민족통일 울산연합 등의 울산 양민학살 진상규명조사단은 27일 『지난 7월부터 한국전쟁 당시 무고하게 학살된 울산지역 양민유족과 생존자 등 수십명을 만나본 결과 지난 50년7월부터 두달간 지역의 5∼7곳에서 869명의 양민이 학살된 사실을 밝혀냈다』고 주장했다. 조사단은 학살장소로 울산시 울주군 웅촌면 대복리 오복고개, 울주군 온양면 대운리 대운산, 울주군 범서면 서사리 서사마을, 동구 일산동 방어진 앞바다, 북구 강동동, 남구 옥동 울산법원 뒷산, 북구 농소동 무룡산 등지로 울산지역 대부분에 분포됐다고 주장했다. 또 학살양민수는 오복고개에서 가장 많은 500여명이 학살됐으며 방어진 앞바다200여명, 서사마을 70여명, 대운산 70여명 등으로 모두 869명에 달한다고 밝혔다. 조사단은 양민학살은 경찰과 청년방위대원 등에 의해 주도됐으며 보통 흐리거나 비오는날 밤 양민들을 불러내 트럭에 싣고 학살장소로 이동했던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특히 조사단은 울주군 언양읍, 두동면, 두서면, 청량면, 삼남면, 삼동면, 서생면, 남구 야음동 등지에서도 이같은 학살이 이뤄졌다는 학살양민 유족들의 진술을 추가로 확보해 학살양민수는 더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유족 정인모(鄭仁模ㆍ79) 할머니는 『농사만 짓던 남편이 누군가에게 불려나간 뒤 오복고개로 끌려가 목숨을 잃었다』며 『10년이 지난 60년 4월 오복고개 골짜기를 파보니 트럭 세대 분량의 유골이 나오기도 했다』고 말했다. ^조사단은 양민학살 유족회를 정식 구성, 학살양민의 명예회복과 유족피해 보상 등을 위해 범시민적 활동에 나서기로 했다. /울산=김광수기자 KSKIM@SED.CO.KR입력시간 2000/09/27 18:19 ◀ 이전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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