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부동산중개업소 창업 붐

부동산 중개업소 창업 붐이 일고 있다. 부동산 시장의 회복세를 타고 새로 중개업소를 개업하거나 개업을 준비하는 사람들이 크게 늘고 있다. 취업난과 부동산경기 회복이 맞물려 부동산중개업이 해볼만한 자영업으로 떠오르고 있는 모습이다.중개업소 창업열기를 쉽게 엿볼 수 있는 곳은 전국부동산중개업협회가 실시하는 중개업자 연수교육장. 지난 13일 서울 관악구 봉천동 중개업협회 지하강당은 중개업자 연수교육을 받기위해 몰려온 신규개업 준비자들로 발디딜 틈이없을 정도로 붐볐다. 부동산중개업소를 개업하려면 이 교육에 참가한 필증이 있어야 한다. 지난해 월 평균 교육참가자들은 300여명이었다. 그러나 지난 4월에는 400명을 넘어섰고 5월 첫 교육에는 올초보다 2배이상 늘어난 610명에 달한다. 이는 최근 2년간 가장 많은 수치다. 지방에 있는 중개업협회 지회의 교육에 참여한 사람들도 1회 교육당 580명을 넘어섰다. 이 교육에 참여하는 사람은 지난해만해도 기존 중개업자의 비율이 70%이상이었으나 올해는 정반대로 신규교육준비자들이 70%에 육박하고 있다. 협회 오창환씨는 『오는 7월부터는 기존 중개업자들은 이 교육을 받지 않아도 되는 탓에 교육생이 크게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지만 신규개업준비자 증가에 따라 교육생이 현재 수준으로 유지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교육분위기도 달라졌다. 개업을 위해 의무적으로 받는 교육인 까닭에 지난해만해도 교육중이나 쉬는 시간에 몰래 사라지는 사람들도 많았다. 그러나 올해는 「교육 땡땡이」는 찾아볼 수 없고 쉬는 시간에 강의내용을 복습하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교육을 맡고 있는 김학환 박사는 『강의를 듣는 눈빛이 달라졌다』며 진지한 교육분위기를 설명했다. 여기에는 중개업을 전문직으로 여기는 분위기가 확산된데다 중개업소 개업예정자자격시험에 응시한 후 합격자발표를 기다리는 사람들도 수십명씩 교육에 참가해 이채롭다. 합격발표도 나기 전에 교육부터 받는 것은 중개업소 개업을 하루라도 당기고 싶은 까닭이다. 올해 자격시험을 치르고 이달 중새업자 연수교육을 받는 김모씨는 『채점을 해보니 합격할 것 같다』며 『합격자발표가 나면 즉시 개업하기 위해 미리 연수교육을 받았다』고 말했다. 국제통화기금(IMF)체제 이후 꾸준히 줄어들었던 중개업소 수도 증가세로 돌아섰다. IMF직전 4만2,000곳 수준이던 전국의 중개업소 수는 지난해말 4만83곳으로 줄어들었다가 올 2월부터 늘어나기 시작해 지난달말 현재 4만420곳에 이르렀다. 폐업하는 곳을 감안하면 적지않은 증가폭이라는게 중개업협회측의 분석이다. 부동산 중개업소 창업붐은 지난 4월 10회 공인중개사 자격시험에서 이미 예견됐다. 시험접수인원이 9회시험때보다 1만명 가까이 늘어난 13만116명에 달했다. 응시율도 9회때 56%였으나 올해는 13만116명이 접수하고 8만1,524명이 응시해 63%에 달했다. 중개업협회 관계자는 『일산, 분당 등 수도권신도시 입주와 함께 부동산 붐을 타며 중개업소 수가 1만곳 이상 증가했던 91~92년의 모습이 재연될 수도 있을 것』이라며 『아직 부동산거래가 완전히 회복되지 않은 만큼 개업에 신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은우 기자 LIBRA@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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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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