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스티브잡스 잠들다] "IT 비전 제시ㆍ혁신 이끌었다"

■ 국내외 애도 물결<br>오바마 성명… 경쟁자 구글·MS도 추모행렬<br>최지성 삼성전자 부회장 등 국내 기업가들도 추모 동참

최지성 부회장

빌 게이츠

[스티브잡스 잠들다] "가장 위대한 혁신가 잃었다" ■ 국내외 애도 물결오바마 성명… 경쟁자 구글·MS도 추모행렬최지성 삼성전자 부회장 등 국내 기업가들도 추모 동참 유주희기자 ginger@sed.co.kr 최지성 부회장 빌 게이츠 6일 전해진 스티브 잡스 애플 창업자의 사망 소식은 전세계를 충격과 애도의 물결에 빠뜨렸다. 정치인과 기업인부터 아이폰 이용자까지, 공식 성명과 소셜네트워킹서비스(SNS)로 잡스를 기렸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 등 추모 물결=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성명을 통해 깊은 조의를 표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스티브는 미국의 가장 위대한 혁신가 중 한 명"이라며 "자신이 세계를 바꿀 수 있을 것이라고 믿었고 실제로 그에 걸맞은 재능을 갖췄던 대담한 사람"이라고 밝혔다. 특히 오바마 대통령은 "그는 차고에서 시작해 미국의 가장 성공적인 기업을 만들어냈고 인터넷을 주머니 안으로 들어오게 해줬다"며 한 사람의 미국인, 한 사람의 아이패드 이용자로서 잡스의 업적에 감사를 표하기도 했다. 이날 미국 캘리포니아의 애플 본사와 잡스의 저택 앞에는 꽃다발과 촛불을 든 추모행렬이 이어졌다. 공식적인 추모 공간이 마련되지는 않았지만 방문객들은 잡스의 얼굴을 띄운 아이패드와 꽃다발, 촛불을 놓고 잡스의 사망을 애도했다. ◇구글ㆍMS 등도 치열한 경쟁 잠시 중단=잡스와 전쟁을 치렀던 경쟁자들도 한목소리로 애도의 뜻을 표시했다.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는 "잡스와 30년 전에 만나 동료ㆍ경쟁자ㆍ친구로 지내왔다"며 "앞으로도 스티브를 그리워할 것"이라고 밝혔다. MS는 지난 1980년대 애플과 개인용 컴퓨터(PC) 시장을 개척했으며 최근에는 각자의 스마트폰 운영체제(OS)로 경쟁하고 있다. 애플의 강력한 경쟁자인 구글의 공동 창업자인 래리 페이지와 세르게이 브린도 메시지를 전했다. 페이지는 "잡스는 남들이 생각조차 못하는 것을 명료하게 정리해내는 능력이 있었다"며 "상황이 좋지 않을 때에도 조언을 해준 그의 사망 소식에 매우 슬프다"고 밝혔다. 브린도 "구글이 처음 출범했을 때부터 래리와 제가 비전과 지도력에 대한 영감을 찾아헤맬 때 쿠퍼티노(애플) 이상을 볼 필요가 없었다"며 "스티브! 당신의 완벽에 대한 열정은 애플 제품을 써 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알 수 있다. 당신이 매우 그립다"고 애도했다. ◇국내서도 애도 한목소리=우리나라에서도 잡스의 사망은 화제였다. 최지성 삼성전자 부회장은 이례적으로 성명을 내고 깊은 유감을 표시했다. 최 부회장은 "고인은 세계 정보기술(IT) 산업에 비전을 제시하고 혁신을 이끈 천재적 기업가였다"며 "그의 창조적 정신과 뛰어난 업적은 영원히 잊혀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은 "100년 후 사람들도 모두 잡스를 기억할 것"이라고 추모했다. 안 원장은 "스마트폰이야말로 융합기술의 아이콘"이라며 "에디슨이 80년 전에 죽었지만 모든 사람이 기억하듯이 100년 후 사람들은 지금 현세의 다른 사람은 잊더라도 잡스는 기억할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국내에 가장 먼저 아이폰을 들여왔던 KT의 표현명 개인고객부문 사장은 트위터에 "전세계 IT업계의 혁명적 변화를 주도한 큰 별이 졌다"고 적었다. 평소 애플 매니아로 유명했던 박용만 ㈜두산 회장도 트위터를 통해 "지난 1980년께 애플 II 컴퓨터를 샀을 때는 정말 그것만으로도 하늘을 나는 것 같았다"며 우회적으로 조의를 표했다. 박 회장은 '아이패드 개봉기'를 트위터에 올릴 정도로 애플 제품에 관심이 많기로 유명하다. 트위터ㆍ페이스북 등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는 잡스의 죽음을 아쉬워하는 메시지가 끊이지 않고 올라왔다. 심상정 전 진보신당 대표(@sangjungsim)는 "이승에서의 그의 삶에 깊은 경의를 표한다"며 "그의 영면을 기원한다"고 밝혔다. 정주형 이모션 대표(@emotionist)도 "잡스가 생각한 아이디어와 가치가 결국 입증되고 그와 애플 모두 최고의 순간에 생을 마감한 것은 불행 중 다행"이라며 "죽을 힘을 다해 즐겁게 일하다 간 당신을 존경한다"고 올렸다. IT 전문 저널리스트인 월터 모스버그(@waltmossberg)는 "내가 기억하는 잡스는 대단한 사람이었다"고 회상했다. 이밖에 인터넷에서는 잡스가 스탠퍼드대나 TED콘퍼런스에서 했던 연설 영상과 전문이 다시 한번 전파됐다. [포토] 파란만장했던 스티브 잡스의 일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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