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협동조합과 상호저축은행 등 서민금융회사들이 올들어 경기침체에 따른 서민소득감소로 연체가 늘어나면서 부실채권도 급증해 몸살을 앓고 있다.
18일 금융감독당국과 금융계에 따르면 지난 6월말 현재 신협은 3개월 이상 연체된 부실채권(고정 이하 여신)이 모두 7,385억원으로 3월말의 6,849억원보다 7.8%가 늘어났다. 지난 2001년말 1조426억원에 달했던 신협의 부실채권은 작년말 6,328억원으로 줄었으나 올 들어 다시 급증하고 있다. 저축은행의 부실채권규모도 6월말 현재 2조4,200억원으로 잠정집계돼 3월말의 2조2,700억원에 비해 6.6%가 확대됐다.
저축은행의 부실채권은 지난 2000년말 4조8,000억원에서 2001년말 2조4,800억원으로 대폭 줄어든 데 이어 작년말에도 2조2,000억원으로 감소세를 지속했으나 올해부터는 증가세로 돌아섰다. 어민들이 주로 이용하는 수협의 부실채권도 지난 3월말 1,405억원에서 6월말에는 1,490억원으로 6.0%가 늘어났다.
지난 2001년말 3,981억원까지 치솟았던 수협의 부실채권은 작년말 1,303억원으로 급감했지만 역시 올 들어 다시 증가세로 돌아섰다. 금융계 관계자는 “경기침체 본격화에 따른 소득감소 등으로 저소득층의 생활이 더욱 어려워지자 도시서민, 중소상인, 어민 등이 주요 고객인 이들 금융기관의 연체율이 올라가고 부실채권의 규모도 함께 늘어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김홍길기자 what@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