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지하철 파업 이틀째를 맞은 22일 대체인력투입 등 서울시의 비상수송대책 가동으로 출근길 지하철이 정상운행됐다.
전동차 배차간격도 평소 출근 시간대 수준인 2.5∼3분이 그대로 유지돼 시민들이 불편을 겪지 않았다.
그러나 지하철공사(1∼4호선)와 도시철도공사(5∼8호선) 노사간 교섭이 중단된상태에서 양측이 강경 대응 입장을 굽히지 않고 있어 파업이 장기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노조측은 21일 밤 사측에 실무교섭을 요청해왔지만 사측은 먼저 파업을 중단할것을 전제조건으로 내세우며 교섭을 거부했다.
사측은 이와 함께 이날 오전 11시까지 파업에 참가하고 있는 노조원들에게 현업에 복귀하지 않을 경우 면직 등 중징계 조치하겠다고 통보했다.
서울시에 따르면 22일 오전 0시 현재 서울 지하철 전체 노조원 9천167명 가운데파업에 파업에 참여하지 않거나 참여했다가 복귀한 인원은 3천727명으로 40.7%를 보이고 있다.
이와 관련 시 관계자는 "시간이 갈수록 현업에 복귀하는 인원이 꾸준히 늘고 있으며 오늘 오전 11시를 기점으로 복귀율이 눈에 띄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현재 전동차 운행은 158편으로 평소 164편의 96.3%를 보이고 있으며 운행횟수는1천523회로 평소 1천864회의 81.7%를 유지하고 있다.
지축 차량기지에는 노조원들이 밤샘 농성을 벌였으며 이날 오전 8시 30분 현재경찰 집계로 조합원 3천여명이 농성에 참가했다.
한편 양 공사측은 6개 종합일간지와 5개 무가지 등 11개 신문에 노조 파업의 부당성을 알리고 이용 시민 협조를 당부하는 신문광고를 게재했다.
특히 이 신문 광고에는 지하철공사는 4천480만원, 도시철도공사는 4천95만원 등1인당 평균 연봉과 직급별 구체적인 연봉을 공개해 눈길을 끌었다.
이처럼 시와 사측이 `先 파업 철회 後 협상' 원칙을 내세우는 등 강경 대응 입장을 보이고 있고 노조도 결사항전의 태세를 굽히지 않고 있어 파업이 조기에 종결되기는 힘들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박창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