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피플 in 마켓] 성태경 미래에셋자산운용 리테일본부장

마스터카드·나이키 등 소비주펀드 노려라<br>선진국 경기 회복땐 소비 기업 실적 좋아져<br>그레이트컨슈머펀드 연초 이후 수익률 26% 순자산 5,000억 돌파



"해외 주식형 펀드를 투자하는 데 있어 가장 중요한 전략은 변동성이 낮은 종목을 고르는 것입니다. 선진국의 경기가 회복되면 상승세를 나타내고 증시가 하락해도 상대적으로 안정성을 보이는 종목은 소비성장주밖에 없습니다."

16일 서울 중구 수하동의 미래에셋센터원 빌딩에서 만난 성태경(44ㆍ사진) 미래에셋자산운용 리테일본부장은 글로벌 소비성장주에 주목하라고 강조했다.


국내 주식형 펀드는 연일 계속되는 환매로 위축되고 있지만 선진국의 경기 개선으로 수혜가 예상되는 글로벌 소비주 펀드에는 자금이 유입되면서 수익률도 고공행진 중이다.

그는 "전 세계인들은 1초마다 스타벅스 127잔을 소비하고 아마존닷컴 웹사이트에서 306개의 아이템을 산다"며 "사람들이 북적대는 스타벅스 커피숍에서 단순히 커피 마시는 걸로 만족할 게 아니라 소비가 좋을 땐 스타벅스에 투자해야겠다는 방식으로 사고를 전환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물론 스타벅스는 미국 뉴욕 증시에 상장돼 있는 만큼 펀드를 통한 간접투자 방식이 더 유리하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지난 2007년 5월 출시한 '미래에셋글로벌그레이트컨슈머' 펀드는 바로 여기에 착안해 설정된 상품이다. 최근 미국의 경기 회복 기대감에 힘입어 높은 수익률을 기록 중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미래에셋글로벌그레이트컨슈머증권자투자신탁1(주식)종류직판F'의 연초 이후 수익률은 26.56%로 해외 주식형 펀드 가운데 가장 높은 수준이다. 해외 주식형 펀드의 연초 이후 평균 수익률(2.89%)과 비교하면 9배 이상 높다.

순자산도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다. 연초까지 3,000억원 수준에 불과했지만 올 5월 미국이 양적완화 축소 가능성을 제기한 후 자금 유입이 크게 늘어났다. 현재 순자산액이 5,000억원을 돌파한 상황이다.


성 본부장은 "미국ㆍ유럽 등 선진국의 경제가 회복되면 브랜드 가치가 높은 소비기업들의 실적은 좋아질 수밖에 없다"며 "또 경기 회복이 지연되더라도 우수한 기술력과 유통채널을 보유한 글로벌 소비기업들은 상대적으로 잘 버텨낼 수 있어 투자자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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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이 펀드는 종목을 어떻게 고를까. 미래에셋자산운용 뉴욕 현지법인의 운용매니저 제임스 도미닉씨가 책임지고 종목을 운용한다.

투자 종목은 미국 경제매거진 비즈니스위크와 글로벌 브랜드 컨설팅업체 인터브랜드에서 선정하는 글로벌 100대 브랜드 기업 가운데 선별한다. 이 펀드는 현재 마스터카드(4.81%), 구글(4.77%), 비자(4.19%), 나이키(4.03%) 등 이름만 언급해도 알만한 글로벌 기업에 투자하고 있다.

성 본부장은 "미국과 홍콩ㆍ런던 등 미래에셋자산운용의 현지법인에서 리서치와 투자전략에 대한 의견을 긴밀하게 공조하고 있다"며 "현재 미국 기업의 투자 비중이 50.95%이며 이탈리아(11.09%), 중국(6.56%), 스페인(6.37%) 등 투자 국가도 다변화해 리스크를 줄인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글로벌 기업들에 투자하는 만큼 펀드 설정액이 커지더라도 운용에 문제가 없다는 게 성 본부장의 설명이다. 국내 일부 액티브 펀드의 경우 설정액이 늘어나면서 인덱스 펀드처럼 변질돼 수익률이 하락하는 문제점이 나타나지만 이 펀드는 그런 단점을 보완할 수 있다는 의미다.

성 본부장은 "구글의 시가총액이 삼성전자(214조원)보다 많은 314조원에 달한다"며 "시가총액이 워낙 큰 글로벌 기업들에 투자하는 만큼 펀드 설정액이 1조원을 넘어서더라도 수익률 관리에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강동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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