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디씨엠(024090)

디씨엠(사장 정연택)이 올해를 주가 제자리 찾기 원년으로 선포했다. 디씨엠은 냉장고ㆍ세탁기 등 백색가전의 외장재로 사용되는 라미네이팅 강판 생산업체로 지난해 매출 397억원ㆍ순익 42억원을 냈으며, 올해도 매출 450억원ㆍ순익 48억원을 예상하는 등 실적이 꾸준히 좋아지고 있다. 특히 지난해 말 현재 차입금이 한 푼도 없고, 현금성 자산이 시가총액(212억원) 보다 많은 220억원에 달한다. 지난해 상반기 기준으로 회사의 순자산가치(NAV)는 주당 3,629원으로 현재 주가의 2배가 넘는다. 올해 실적 전망도 밝다. 지난해 상반기 이후 라미네이트 강판의 원재료인 코일가격이 상승세를 보였지만, 올해는 안정세가 기대되는 등 매출 원가율이 상승추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산요ㆍ도시바ㆍ샤프 등 일본 업체의 동남아 현지공장에서 PET강판 주문이 증가하는 등 수출이 `파란불`이다. 특히 삼성전자의 인도공장 준공으로 제품공급이 시작돼 수출이 큰 폭으로 늘어날 것으로 분석된다. 내수도 LG전자ㆍ삼성전자의 매출확대로 공급물량이 20% 이상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여기다 선박 내장재인 컬러강판 수요가 늘고 있고, 최근에는 방화문 수요가 확대되면서 건축자재로도 매출이 늘고 있다. 매출기준 시장점유율이 30%에 달해 집에서 사용하는 가전제품 3개 중 한 개는 디씨엠이 만든 외형재를 사용하고 있는 셈이다. 또 차세대 주력제품으로 친환경적인 라미강판(DECO-PET)을 준비하고 있다. 이 강판은 PVC 대신 PET필름을 사용한 친 환경적 제품으로, 내년까지 전체 생산량의 60~70% 수준까지 높일 계획이다. 그러나 주가는 실적을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 따라서 디씨엠은 올해 회사 가치 제고와 함께 주가 제자리 찾기에 적극 나선다는 방침을 세우고, 주가부양을 위한 다양한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그 중 하나가 발행주식의 10%인 120만주 가량을 무상감자를 위해 매입하는 방안으로 이미 검토작업에 들어갔다. 현재 보유중인 자사주가 발행주식의 20%인 241만주에 달해 무상소각 얘기가 나왔으나, 이익소각을 하면 자본금은 그대로인 채 주식수만 줄어드는 효과가 있어 적당하지 않다는 결론을 내렸다. 때문에 무상감자를 위해 자사주를 매입하고, 현재 보유중인 자사주는 주가가 일정 수준에 오른 후 기관이나 외국인 등에게 블록세일(일관 매각)하는 방안을 고려 중이다. 배당수익률도 2001년 12%(주당 60원), 2002년 14%(70원), 2003년 20%(100원)으로 높아졌고, 시가배당률은 5%를 넘었다. 올해도 배당금이 더 늘어날 것으로 보여 배당투자에 대한 매력도 크다는 분석이다. 정연택 사장은 “회사 가치인 주가가 적정한 평가를 받도록 하겠다”며 “정기 주총 이전에 주가가 재평가 받을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우승호기자 derrida@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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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승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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