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최근들어 5억~10억원대의 비교적 덩치가 큰 자금들이 토지나 상가 등으로 유입되고 있어 내년엔 회복에 가속도가 붙을 전망이다.◇토지시장=지난해 13.6%나 내렸던 땅값은 올해들어 소폭이나마 꾸준히 상승세를 이어왔다. 올해 분기별 지가상승률은 1분기 0.36%포인트, 2분기 0.44%포인트, 3분기 0.42%포인트 등으로 나타났다.
올해 토지시장의 최대이슈는 그린벨트 해제. 지난해말 정부의 그린벨트 조정방침이 나오면서 수도권 그린벨트를 중심으로 땅값이 성큼 뛰었다. 지난 3분기까지 전체 거래필지수는 135만4,437필지로 지난해에 비해 13.7% 늘었다.
특히 그린벨트는 지난해보다 거래가 무려 41.9%나 늘어 토지시장 회복을 이끌었음을 보여준다. 또 최근 정부가 그린벨트에서 풀리는 113여개 마을을 발표함에 따라 해제대상 그린벨트는 내년 토지시장을 움직이는 최대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수도권 용인 등 대규모 아파트 단지가 조성된 지역의 준농림지도 거래가 활발했다. 용인 상현리, 파주 지역 등 아파트가 들어서는 곳의 땅값은 평당 100만~200만원까지 치솟았다.
외국인의 매수세 유입도 두드러진 현상. 지난해 6월 부동산시장 개방 이전에 1,300만평에 그친 외국인 토지매입은 올들어 3분기까지 2,318만6,000평으로 2배가량 늘었다.
그러나 이같은 토지시장의 회복 모습은 수도권 일부지역에 국한됐다. 지방은 제주도 등 일부 개발예정지에만 수요자들이 몰렸을 뿐 다른지역은 거래 단절된 채 찬바람만 감돌았다.
◇업무용빌딩·상가·전원주택=IMF의 직격탄을 맞았던 업무용빌딩이나 오피스텔도 경기회복과 더불어 공실률 감소, 임대료 상승 등 견조한 회복세를 보였다.
지난해 말 17%에 달하던 서울지역 빌딩의 공실률은 최근 여의도 마포 3%, 강남권 3.4%, 강북권 5.4%까지 낮아졌다. 임대료도 올해들어 평균 13~15%가 올라 IMF이전 80%선까지 회복됐다.
상가는 실직자·퇴직자들의 소규모 창업이 늘면서 신규분양상가를 중심으로 매기가 살아나는 모습을 보였다. 특히 동대문의 두산타워 등은 활황세를 보이기도 있다. 상가의 경우 최근에는 10억원대 이상의 덩치큰 자금들이 일부 유입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공급이 거의 끊기다시피했던 오피스텔은 대형주거형과 도심 소형 사무실용으로 시장이 2분화 되고 있다. 서울 강남, 분당 등 인기주거지역에 공급된 50평형이상의 대형주거형 오피스텔들은 고급주거공간으로 수요자들의 인기를 끌기도 했다. 하지만 전반적으로는 여전히 공급 위축상태가 지속되고 수요도 예전만 못하다.
전원주택은 침체의 연속이었다. 유가 인상으로 인해 교통비와 난방비 등의 부담이 가중돼 수요자를 찾기가 힘든 모습이다.
이학인기자LEEJK@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