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초부터 외형성장보다 내실 위주의 사업 강화를 내걸었던 국내 SI업계가 ‘수익성 제고’라는 성과를 거두고 있다.
삼성SDS, LGCNS, SKC&C 등 주요 SI업체들의 경우 올해 전반적인 경기침체로 예상 매출액의 경우 당초 기대했던 것에 비해 다소 떨어지고 있지만 영업 및 경상이익 등은 눈에 띄게 호전되고 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SDS는 올해 초 연매출을 2조원으로 잡았으나 3분기를 거치면서 매출 목표를 1조8,000억원대로 다소 낮춰 잡았다. 하지만 영업이익은 지난 상반기까지 415억원을 달성, 하반기에 수주물량이 집중되는 업계 특성을 감안할 때 1,200억원 달성에는 큰 무리가 없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그동안 매출확대를 통한 ‘덩치키우기’에는 기여를 했지만 이익률이 낮아 ‘제살깎기식’ 입찰관행이 많았던 공공분야 대신 통신이나 방송, 스포츠 등 신수종 사업에 집중한 결과다.
차세대 통신사업과 지리정보시스템, 소방방재 분야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는 SK C&C도 올해 매출 대비 영업이익이 크게 성장하고 있다.
SK C&C는 올해 초에 연말까지 1조 1,000억원대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예상했지만 최근 들어 1조 200억원 가량으로 목표치를 하향 조정했다. 하지만 영업이익의 경우 지난 상반기 429억원을 기록,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00%가량 급증해 올해 목표액인 725억원에는 큰 무리가 없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포스데이타도 지난 8월까지 매출액이 지난해보다 7% 가량 줄어든 2,070억원에 달했지만 경상이익은 같은 기간에 비해 오히려 56%가량 늘어난 72억원을 기록 수익성 향상이 눈에 띄고 있다.
특히 지난해 총매출 3,196억원에 121억원의 누적적자를 기록했던 쌍용정보통신은 2년간의 적자 행진를 멈추고 흑자전환을 눈앞에 두고 있다.
쌍용정보통신은 지난 상반기에는 누적 적자폭을 70억원으로 크게 줄였고 하반기 들어 수 백억원대의 스포츠, 국방사업을 잇따라 수주하면서 올 연말에는 영업이익 등이 흑자로 전환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편 LG CNS는 당초 계획했던 올해 예상매출 1조 6,000억원에 경상이익 800억원 달성 기조를 유지하며 목표 실현에 전력투구하고 있다. LG CNS는 매출액대비 경상이익의 비중을 지난해 4%에서 올해는 5%대로 상향 조정한 상태다.
국내 SI업계의 한 관계자는 “공공 SI분야의 경우 평균 영업이익률이 3~4%에 불과하지만 통신이나 방송, 스포츠와 같은 분야는 이익률이 10~15%에 달하는 ‘알짜배기’ 사업군”이라며 “올들어 각 업체들이 수익성 강화를 내세우며 신수종 사업을 집중 공략하면서 수익성이 상당부분 개선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