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임 20개월째… 여성진출 물꼬 자부심/“회의·고객상담 하느라 결혼도 잊었죠”『투자수익이 높은 종목을 항상 개발해야 하는 일이 부담스럽습니다.』
국내 증권사 여성지점장 1호인 쌍용투자증권 분당지점 김광순 지점장(37)은 요즘 주식시황 때문에 고민이 많다.
지난 95년 12월 국내 증권업계 최초로 여성지점장이 돼 부임한지가 20개월째 접어들고 있는 김지점장은 『갈수록 업무에 익숙해진다는 느낌보다는 뭔가 만들어내야 한다는 강박관념이 든다』며 고민을 털어놨다.
그녀는『처음에는 매스컴을 타 영업하는데 도움이 됐지만 이제는 실력을 통해 평가받아야 한다』며 지금이 가장 힘든 시기라고 강조했다.
여성지점장 1호라는 딱지가 붙어다니는 것에 대해 『 평범하지 않은 것으로 취급하는 것이 부담스럽다』면서도 『물꼬를 텃다는 자부심을 항상 잊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신상에 대한 질문에는 조심스럽게 답하다가도 주식이야기가 나오면 거침이 없다. 『경제지표가 좋아지고 있어 주가는 하반기 상승세로 돌아설 것이므로 투자에 적기다』
그렇지만 자신은 아직 투자(?) 대상을 찾지 못했다. 40을 바라보고 있지만 여전히 홀로다. 『일에 치중하다보니 특별하게 됐다』면서 『인연이 있으면 결혼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지점장은 아침 7시에 출근해 조간신문이나 자료를 챙기고 동료들과 함께 영업방향을 정한다. 9시30분부터 오후 5시까지는 고객들과의 전화나 방문상담 등 으로 눈코뜰 새 없다.
퇴근후 고객을 만나거나 부서장회의에 참석하고 남는 시간을 이용해 스포츠센터를 찾는다. 남보다 앞서기 위해서는 시간을 쪼개쓸 수 밖에 없다고 김지점장은 말한다.<김희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