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윤증현(왼쪽) 기획재정부 장관과 김종훈 외교통상부 통상교섭 본부장이 4월2일런던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참석차 31일 오전 성남 서울공항에서 대통령 전용기에 오르기 위해밝게 이야기를 나누며 이동하고 있다. 성남=손용석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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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은 31일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출국에 앞서 직원들에게 보낸 편지에서 “추가경정예산이 국민에게 희망을 전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 장관은 “국가 간 생존경쟁에서 우리는 재정지출 여력, 기업ㆍ금융회사의 건전성, 외화유동성, 위기를 극복해본 경험, 국민들의 역동성과 공동체 연대감, 잡셰어링의 확산 등 여러 면에서 승지(勝地)의 조건을 갖추고 있다”며 “거기에 덧붙여 승지를 굳힐 또 하나의 요소가 추경”이라고 말했다.
승지는 소설 ‘남한산성’에 나오는 말로 윤 장관은 “승지는 시간이 우리 편으로 흐르는 곳이고 사지는 시간이 적의 편으로 흐르는 곳이라고 지은이는 설명한다”고 소개했다.
윤 장관은 “우리의 2009년은 과거와 달라야 한다”며 “지난 1929년(대공황)은 분노를 전달했지만 지금 우리는 희망을 전달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윤 장관이 언급한 1929년의 분노는 존 스타인벡의 소설 ‘분노의 포도’에 나오는 구절이다.
윤 장관은 “1929년이든 2009년이든 궁핍의 시기에 가장 힘든 사람은 경제적 약자들”이라며 “이번 추경은 취약계층에 최소한의 생계유지와 주거안정을 뒷받침하는 것과 일자리를 지키고 만들어 이들이 재도약을 준비할 수 있게 하는 내용으로 채워졌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어려운 이웃에 대한 지원도 때가 있다”며 “추경이 타임래그(시간적 지체) 없이 가장 이른 시간 안에 누수 없이 온전하게 필요한 곳에 전달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