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박건율의 피팅이야기] (17)마음 피팅

생각만 바꿔도 스코어가 보인다

골프를 잘 치는 사람이 많다. 골프를 잘 치고 싶은 사람들은 훨씬 더 많다.

며칠 전 회사로 찾아온 프로골퍼가 웃으며 한 이야기가 기억에 남는다. 한 여성 사업가인데 모든 부분에서 성공이라는 말을 들었는데 단 하나, 골프는 뜻대로 되지 않아 스트레스를 받는다는 것이다. 싱글 핸디캐퍼만 될 수 있다면 재산의 절반이 들어도 좋다는 반 농담을 할 정도라고 한다.


우스갯소리겠지만 한자릿수 핸디캡에 대한 골퍼들의 염원을 잘 보여주는 이야기다.

볼이 잘 맞지 않는 이유를 세 가지 정도로 나눠볼 수 있다.


첫번째, 개인의 독선을 꼽을 수 있다. 항상 같은 실수를 하는 경우라면 스스로를 돌아봐야 한다. 잘못된 스윙 습관과 내 몸에 맞지 않는 클럽을 고수하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 스윙에 대한 고집과 굳어버린 나쁜 버릇은 바꾸기가 어렵다. 클럽에 관한 부분은 쉽게 풀어나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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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운드 내내 "왜 이러지?"를 반복하는 골퍼들이 많다. 연습을 열심히 했는데도 결과가 좋지 않아 불만이 터져나오는 것이다. 볼의 방향성은 스윙 못지않게 클럽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 다른 스펙의 클럽을 쳐보는 것이 꼭 필요하다. 당장 피팅을 받지 못하더라도 주위 사람들의 클럽으로 치다 보면 맞는 스펙을 찾을 수도 있다.

두번째, 연습을 하지 않기 때문이다. "직장인들은 하루 8시간을 일한다. 그래서 프로는 최소한 하루 8시간은 연습을 해야 한다." 시니어 투어를 뛰고 있는 한 베테랑 프로골퍼의 말이다. 그는 8시간의 절반도 연습을 하지 않으면서 좋은 성적을 기대하는 것은 프로답지 않다고 덧붙였다.

아마추어에게도 연습의 중요성을 일깨워주는 이야기다. 골프는 연습하는 사람을 이길 수 없는 운동이다. 프로들의 연습량에는 못 미쳐도 일주일에 두어 차례 정도는 연습을 해야 기대치에 근접할 수 있을 것이다.

세번째 이유는 부정적인 생각을 떨치지 못하는 것이다. 지난번 라운드 때 아웃오브바운드(OB)를 낸 홀에서 또 OB를 내는 일이 잦다. 어드레스를 하면서 이전 생각을 하기 때문일 것이다. 평소에 잘 치다가도 특정 인물과 함께하면 엉망이 되는 경우도 많다. 뭔가 보여주고 싶거나 이기고 싶은 마음이 커서 그럴 것이다. 편안하게 마음을 먹는다면 극복할 수 있을 것이다.

올해의 골프는 마음의 피팅부터 시작하는 게 어떨까. 생각을 바꾸면 스코어가 손에 잡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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