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월부터 주가가 가파르게 오르고 있는 애니메이션 관련주가 올 하반기 정부의 지원정책과 해외진출 호재로 더 높이 날아오를 전망이다.
1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대원미디어(048910)·레드로버(060300)·손오공(066910) 등 애니메이션 기업들은 지난 12일 종가를 기준으로 각각 한 달 간 28.8%, 17.8%, 14% 급등했다. 업계의 수익성 개선 조짐에 업종의 성장성이 크게 부각된 결과다. 대원미디어는 지난 3일 가격제한폭(14.92%)까지 오르기도 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애니메이션 관련주가 올 하반기 실적 개선에 힘입어 더욱 탄력받을 것으로 전망한다. 우선 국내 애니메이션 시장에는 대원미디어가 제작한 '곤 시즌2' 등 전작을 뛰어넘을 흥행 기대작들이 대거 편성돼 방영을 예고하고 있다. 손오공은 '헬로 카봇'의 인기에 힘입어 관련 완구제품도 함께 선보인다.
해외 진출 확대에 따른 성과도 기대된다. 레드로버가 제작한 극장용 애니메이션 '넛잡'은 현재 140여개 국의 순차 개봉을 진행 중이며, 곤 시리즈도 수출국을 늘려 10억원 이상으로 수출 규모를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국회에서는 '애니메이션 육성법'의 입법 추진을 진행하는 등 정부 정책도 산업 활성화를 뒷받침하고 있다. 현재 애니메이션 제작자들이 받는 TV 방영권료는 순 제작비의 10분에 1에도 미치지 못하는 실정이다.
박선현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해당 법은 방송통신발전기금을 활용해 애니메이션 방영권료를 현실화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며 "주요 시간대 애니메이션 TV 편성 확대와 더불어 육성법 논의가 본격화될 경우 애니메이션 제작자의 수익성 개선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