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통화기금(IMF) 체제에서 국내 최대 「달러박스」역할을 하고 있는 조선업계가 올해 사상 최대의 흑자실현이 예상됨에 따라 임직원들에게 지난해 수준의 연말성과금을 지급할 계획이어서 재계의 부러움을 사고 있다.2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은 업무의 성과를 보상하고 보다 나은 업무결과를 얻기 위해 전임직원을 사업부별·부문별·개인별로 평가해 올 연말 성과금으로 기본급의 200%를 지급할 예정이다. 현대는 사업부별·부문별로 수주, 매출, 손익, 수금, 경영혁신, 안전·환경 등을 평가하고 개인별 성과는 1년간의 업무실적을 기준으로 해 성과금을 차등지급할 계획이다. 아직 차등폭은 결정되지 않았으나 지난해 차등폭 30% 보다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대우중공업은 조선부문의 경우 입사 10년차까지는 일률적으로 110만원을 지급하고 11년 이상은 근무경력 2년마다 10만원씩을 높여 최고 160만원까지 지급할 계획이다. 그러나 기계부문에 대해서는 성과금을 지급하지 않을 방침이다.
삼성중공업은 지난해 통상급의 90%를 지급했으나 올해는 50%로 줄여 지급할 계획이다. 삼성은 올해 1,000억원의 흑자가 예상되지만 건설기계 등 사업부문을 해외에 매각하면서 성과금을 많이 줄 수 없어 지난해보다 조금 줄였다고 밝혔다.
한진중공업은 현재 노사간 임금·단체협상을 하고 있어 연말 성과금 규모가 확정되지 않았으나 회사측에서 제시한 임단협안에 공기준수격려금 명목으로 성과금 90만원을 지급할 예정이어서 지난해 수준으로 성과금이 지급될 전망이다.【채수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