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가위를 앞둔 가을철 수확기에 한반도를 강타한 제9호 태풍 '예니'는 많은 인명과 재산피해를 내고 1일 오전 3시께 전남 보성지방에서 소멸됐다.
이에따라 기상청이 3시간마다 발표한 9호 태풍특보도 이날 새벽 제19호 '태풍정보 및 태풍특보 해제'와 함께 종료됐으며 서울과 수도권을 비롯한 대부분의 지방에선 청명한 가을하늘이 다시 고개를 내밀었다.
태풍특보는 해제됐으나 많은 비가 내리는 지역과 강풍으로 파도가 높은 해역 등지에서는 관련 기상특보가 대치 발효돼 있어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이날 오전 8시 현재 경상도 동해안지방과 제주를 포함한 남해전해상, 동해전해상에 폭풍주의보가 내려져 있고 이날중 20∼50㎜의 비가 더 올 것으로 예상되는 강원영동지방에는 호우주의보가 발효중이다.
기상청은 "얘니는 지금까지의 태풍과는 다른 독특한 행보를 보였다"면서 "어제오후 3시쯤 전남 장흥지방을 통해 남해안에 상륙한 뒤 전남 보성에서만 12시간 가까이 머물러있다 오늘 새벽 그 자리서 소멸했다"고 말했다.
기상청은 "얘니의 소멸과 함께 그 동쪽에서 발달한 강한 저기압이 동해상으로 이동하면서 강원영동지방에 많은 비를 뿌리겠다"면서 "그러나 오후들면서 이 저기압의 영향에서 점차 벗어나 중서부지방을 시작으로 전국이 차차 개겠다"고 말했다.
이번 태풍으로 인해 경북 포항지방에선 6백11㎜의 집중호우가 내려 도시 전체가 물바다가 됐으며 ▲산청 4백71㎜ ▲거제 4백11㎜ ▲남해 3백97㎜ ▲무안 3백83㎜ ▲고흥 3백68㎜ 등 곡창지대인 전남과 경남지방을 중심으로 많은 비가 내려 특히 농작물 피해가 컸다.
본격적인 한가위 귀성이 시작되는 2일은 고기압의 영향으로 전국이 대체로 맑겠으며 바다물결도 전해상에서 다소 높게 일다가 1∼3m로 점차 낮아져 항공기나 여객선 운항에는 지장이 없을 전망이다.
또 추석연휴 기간에도 대체로 맑은 날이 많아 전국 대부분의 지방에서는 보름달을 구경할 수 있겠다.
2일 지방별 날씨 전망은 다음과 같다.
※( )안은 예상 최저.최고기온,< >안은 낮과 밤 강수확률(%)
▲서울 : 구름조금 (17∼26) <10,10>
▲인천 : 구름조금 (17∼26) <10,10>
▲수원 : 구름조금 (16∼26) <10,10>
▲춘천 : 구름조금 (15∼26) <10,10>
▲강릉 : 구름조금 오후 한때 구름많음 (16∼24) <10,20>
▲대전 : 구름조금 (14∼25) <0,0>
▲청주 : 구름조금 (14∼25) <0,0>
▲전주 : 구름조금 아침안개 곳 (15∼25) <20,10>
▲광주 : 구름조금 아침안개 곳 (16∼25) <20,10>
▲대구 : 구름조금 (17∼25) <20,10>
▲부산 : 구름조금 (20∼26) <20,10>
▲제주 : 구름조금 한때 구름많음 (20∼25) <10,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