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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빙 앤 조이] 나도 책 한권 써볼까?

책 쓰기 A to Z<br>자신있는 분야 골라 참신한 컨셉트로 접근<br>블로그 콘텐츠 모아 출판사 의뢰도 방법


[리빙 앤 조이] 나도 책 한권 써볼까? 책 쓰기 A to Z자신있는 분야 골라 참신한 컨셉트로 접근블로그 콘텐츠 모아 출판사 의뢰도 방법 김면중기자 whynot@sed.co.kr 한숨이 나옵니다. 평균 수명은 늘어만 가는데 경제 수명은 짧아지고 있으니까요. 현재 평균 수명이 78.6세인데 직장을 그만 두는 나이는 평균 54세라고 합니다. 25년 넘는 세월을 아무 일도 하지 않고 살아야 한다고 생각하면 끔찍하기만 합니다. 2030년쯤 되면 평균 수명이 100세에 이를 전망이랍니다. 이런 악몽 같은 현실을 피하기 위해서는 경제 수명을 늘려야 합니다. 어떻게 하면 경제수명을 늘릴 수 있을까요? 그렇습니다. 자신의 경쟁력을 높여야 합니다. 그렇다면 직장인이 자신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기 위한 방법에는 무엇이 있을까요? 바로 책쓰기입니다. 자기만의 노하우나 전문성을 담은 책을 쓴다는 것은 자신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최고의 전략입니다. 책은 평범한 샐러리맨을 재테크 전문가로 변신시키고 무명의 사업가를 창업 전문가로 탈바꿈시킵니다. 대단한 문학작품을 쓰자는 얘기가 아닙니다. 그저 자신이 그 동안 해온 일들과 그 속에서 얻은 노하우를 정리하자는 겁니다. 자기만의 전문적인 지식과 경험을 다른 사람들에게 제공하고 전문가로 검증 받자는 것이지요. 글 쓸 시간이 없다고요? 그런 말 마세요. 노벨문학상 수상자인 윌리엄 포크너는 하루 12시간 막노동을 하면서도 짬을 내 ‘임종의 자리에 누워서’라는 걸작을 내놓았습니다. ‘황무지’를 쓴 T.S. 엘리엇은 은행원이었고, ‘주홍글씨’라는 걸작을 탄생시킨 나다니엘 호손은 보스턴 세관에서 일했으며, ‘백경’을 쓴 하먼 멜빌은 가난한 형편 때문에 선원, 세관 검사원, 농장일, 잔심부름 등 다양한 직업을 전전했지요. 글쓰는 실력이 부족하다고요? 글쓰기 능력을 타고난 사람은 극소수입니다. 서점에 한번 가보세요. ‘나처럼 평범한 사람도 책을 낼 수 있구나’ 하는 생각이 절로 들 걸요? 샐러리맨, 자영업자, 주부, 학생 등 평범한 생활인들이 낸 책들이 즐비하니까요. ‘시골의사의 아름다운 동행’을 쓴 한 시골마을의 외과의사 박경철 씨, ‘베비로즈의 요리비책’을 쓴 가정주부 현진희 씨 등이 그 실례지요. 실제로 지난해 교보문고 베스트셀러 25위 안에는 일반인 저자가 쓴 책이 10권이나 있었습니다. 요즘엔 그야말로 우리말을 할 줄 아는 사람이면 얼마든지 자기 생각과 관심사를 책으로 엮어낼 수 있는 시대지요. 이래도 시간이 없다고, 글쓰기 능력이 없다고 말씀하실 건가요? 로마의 철학자 세네카는 말했습니다. “우리가 어떤 일을 감히 못하는 것은 그 일이 어렵기 때문이 아니라 어렵다는 핑계로 감히 그 일을 하지 않기 때문이다” 오늘 당장 당신이 잘 알고 있는 것부터 적어나가세요. 그 어떤 책도 처음엔 엉성한 초고에서 시작했답니다. ‘적자! 생존!’을 모토로 삼으세요. ‘적어야 산다’는 마음으로 우선 쓰기 시작하세요. 그렇게 쓰다 보면 자연스레 당신의 관심사나 새로운 아이디어가 생기니까요. 5년 이상 한 우물 팠다면 누구든 집필 자격 있어 글쓰기·컨셉트 파악 연습 평소부터 꾸준히 해야39개국서 800만권 팔린 '… 닭고기 스프'도 130번 퇴짜 츨판사서 거절 당해도 실망 말고 계속 도전을 책 한 권을 출판하는 것은 아이를 한 명 낳는 것에 비견할 만하다. 아이디어를 찾는 과정부터 책을 찍어내기까지에는 수많은 시행착오를 거듭하기 마련이다. 하지만 지름길은 있다. 다음 사항을 가이드라인 삼아 책쓰기를 시작한다면 멀리 돌아가는 시행착오를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자기성찰하기 뭘 쓸 것인가 고민하기 전에 먼저 해결해야 할 과제가 있다. 바로 '나는 누구인가'에 대해 생각해보는 일이다. '일하면서 책쓰기'의 공동 저자인 전미옥 CMI(Career Management Innovation) 연구소 대표는 "아이템을 선정하기 위해 반드시 자기 자신을 분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자신의 관심 분야를 정확히 알고 그에 대해 책을 써야 집필을 할 때에도 지치지 않고 신나게 글을 쓸 수 있다. ■일단 쓰기 아무리 고민해도 무엇을 쓸 것인지에 대해 뾰족한 아이디어가 떠오르지 않을 수 있다. 그럴 때는 무조건 쓰기 시작하는 것도 방법이다. 편안한 마음으로 자판을 두드리다 보면 자연스럽게 아이디어가 나오는 경우도 많다. 자기 업무에서 5년 이상 일한 사람이라면 누구나 자기만 낼 수 있는 목소리가 있기 마련이다. ■관점 달리하기 자신의 관심 분야를 알아냈다고 바로 글쓰기 과정으로 진입해서는 안 된다. 막연히 어떤 주제에 대해 글을 쓴다면 그 결과물은 밋밋할 수 밖에 없다. 인간사에서 다룰 수 있는 모든 주제는 이미 책으로 나왔다. 사랑, 여행, 문화 등 같은 주제의 책은 여전히 나오지만 끊임없이 베스트셀러가 나온다. 그건 바로 주제가 아닌 컨셉트(concept)를 달리 했기 때문이다. 컨셉트란 주제를 다루는 새로운 시각을 말한다. 예를 들어 연산군을 생각해보자. 그 동안 연산군의 폭정을 다룬 책이나 영화, 드라마는 많이 나왔다. 하지만 같은 주제를 새로운 개념으로 가공해 그 느낌을 전혀 새롭게 만들어 성공한 사례가 몇 년 전에 있었다. 바로 영화 '왕의 남자'다. 이 작품은 왕보다 왕의 남자에게 초점을 맞춰 수많은 사람들을 극장으로 이끈 컨셉트의 대표적인 성공 사례다. 이러한 능력은 하루아침에 키워지지 않는다. 꾸준한 훈련이 필요하다. 평소부터 다르게 보는 연습을 해보자. 어떤 사람이나 현상을 볼 때마다 항상 비틀어보고, 삐딱하게 보도록 노력해보자. 전미옥 CMI 연구소 대표는 "늘 보던 사람만 만나고 늘 먹던 음식만 먹고, 늘 읽는 책과 영화를 보아서는 매혹적인 컨셉트를 잡는 능력을 향상시킬 수 없다"며 "평소 의식적으로 새로운 사람을 만나고 새로운 경험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블로그 활용하기 세상 참 좋아졌다. 요즘엔 '사이버 원고지'가 넘쳐 나기 때문이다. 블로그, 미니홈피, 동호회 카페 등은 주기적으로 글을 올릴 수 있는 최적의 공간이다. 1주일에 A4지 2장 분량 정도만이라도 꾸준히 블로그에 글을 올려보자. 1년이면 50개 정도의 글을 모을 수 있는 셈이다. 이 정도면 책 한 권 분량으로 충분하다. 블로그에 글을 올리면 여러 모로 도움이 된다. 무엇보다 방문자들이 남긴 댓글을 보고 글에 대한 반응을 즉각적으로 알 수 있다. 자신의 글을 읽은 사람들이 어떤 부분에 재미나 감동을 느꼈는지, 어떤 부분을 보완해야 하는지에 대한 힌트를 얻을 수 있다. 그러한 반응은 꾸준한 글쓰기에 있어 원동력도 된다. 매주 글을 쓴다는 목표를 실천하기란 생각처럼 쉽지 않은 일이다. 의지력을 가지고 실천하더라도 3개월 정도 하다 시들어지기 십상이다. 이럴 때마다 그 동안 쓴 글들에 달린 댓글을 읽어보자. 분명히 동기부여가 될 것이다. 최근엔 출판사들도 어느 정도 검증을 받은 블로그 출판을 선호하는 추세다. 그래서 나온 말이 바로 '블룩(blook)'이다. 인터넷 1인 매체인 블로그(blog)와 책(book)을 합친 말로 블로그의 내용을 책으로 출판한 것을 의미한다. 미국의 경우, 베스트셀러의 20% 정도를 블룩이 차지하고 있다고 한다. ■글쓰는 시간 확보하기 구슬이 서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다. 아무리 좋은 아이디어가 있고 쓸 거리가 많더라도 정작 글을 쓰지 않으면 아무 소용이 없다. 책이란 결국 꾸준한 글쓰기의 콜렉션이다. 하루아침에 책을 쓸 수는 없다. 꾸준히 써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글쓰는 시간을 확보해야 한다. 적어도 일주일에 3일 정도는 퇴근 후 시간을 책 쓰는 데 온전히 바쳐야 한다. EBS 라디오 '책으로 만나는 세상' 진행자이자 심산스쿨에서 인디라이터 반을 이끌고 있는 명로진 씨는 "회사 다니면서 책을 내려면 어느 정도 인간관계를 포기할 각오도 해야 한다"며 "본격적인 집필에 들어간 후에는 각종 회식과 경조사에도 빠지고 친구들과 연락을 두절할 필요도 있다"고 말했다. ■기획서 및 원고 투고하기 콘텐츠가 있더라도 출판되지 않으면 헛일이다. 문제는 당신의 원고가 채택될 가능성이 극히 낮다는 것이다. 39개국에서 8백만 권 이상이 팔린 '내 영혼을 위한 닭고기 수프'도 130번 퇴짜맞고 131번째 출판사와 계약했다. 그러므로 몇 번 거절 당한다고 실망할 필요는 없다. 당신의 원고는 임자를 만날 때까지 거절 당하는 것뿐이다. 하지만 시행착오를 줄일 수는 있다. 보통 원고 투고는 이메일로 한다. 보통 책 판권에는 이메일이 소개돼 있는데 그곳으로 보내면 된다. 이때 반드시 신경 써야 할 점이 있다. 블로그에 글을 모아놓았다고 이메일에 블로그 링크만 달랑 걸어놓는다면 당연히 성의 없어 보인다. 샘플일지라도 원고 파일을 보내야 한다. 어떤 사람들은 기획안과 원고는 보내지 않고 출판사의 의향만 떠보기만 하는데 이 역시 피해야 한다. 출판사가 표절할 위험이 있기 때문에 기획서와 원고를 보낼 수 없다고 하는 사람도 있다. 출판사 편집자들도 사람인데 이런 행위를 좋아할 리 없다. • 나도 책 한권 써볼까? • "소변에 거품이… 혹시 만성 콩팥병?" • 책쓰기 관련 도서 • '석회화 건염' 운동으로 예방을 • 기획서 쓰는 법 • 색·향기·노래의 유혹-놀이공원 '봄 바람' • 때 묻지않은 山河에 정 묻어나는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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