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지수선물 및 옵션, 개별주식옵션의 동시만기일(트리플위칭데이)이 2주 앞으로 다가오면서 프로그램 매물이 쏟아지면서 증시 변동성이 커질 것이란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최소 5,000억원에서 최대 1조원에 이르는 물량이 청산될 것으로 보고 만기일 전까지 매매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매수잔고 청산 우려= 프로그램 매매를 통해 주식을 사고 주식에 비해 상대적으로 고평가된 선물을 팔아 놓은 ‘매수차익거래잔고’는 1일 현재 2조2,501억원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과거에는 매수차익거래잔고 대부분이 단기 투기성향의 투자자들이었으나 최근엔 장기투자자도 상당수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최창규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장기투자자들은 만기일(14일)에 앞서 현재 보유한 코스피9월물의 매도 포지션을 다음 12월물로 연장할 가능성이 높다”면서 “이 경우 선물이 저평가되면서 선물은 사고 상대적으로 고평가된 주식은 파는 프로그램 매도물량이 쏟아질 수 있다”고 말했다. ◇매도잔고는 유지될 듯= 매수차익거래잔고와는 반대 포지션(주식매도+선물매수)을 취해 ‘양날의 칼’로 불려지는 ‘매도차익거래잔고’ 역시 1조8,000억원대에 달해 상당히 높은 수준이다. 이 물량이 청산되면 프로그램 매수가 들어와 호재가 될 수 있지만 이번 만기일에 그럴 가능성은 높지 않은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매도차익거래잔고 물량의 대부분이 인덱스펀드인데 이들은 향후에도 선물 저평가 현상이 지속될 것으로 보고 매도차익거래잔고를 청산하지 않고 선물 매도 포지션을 계속 가져갈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증시 변동성 커진다”= 전문가들은 만기일까지 프로그램 매매에 의해 증시 움직임이 좌우되면서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보고 있다. 특히 프로그램 매도 우위의 장세가 전개된다면 프로그램 매매의 주된 대상인 시가총액 상위 대형주에 큰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최 연구원은 “만기일까지 매수차익거래잔고 중 5,000억~1조원에 달하는 물량이 청산될 것으로 전망돼 만기 충격이 커질 것”이라면서 “만기일까지는 대형주 매매에 신중할 필요가 있으며 옐로칩 및 중소형주 위주로 접근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으로 보인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