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 증시전망] "1,900선 회복여부 유가·환율에 달렸다" 외국인 매수세 강화…단기 수급은 긍정적유가·환율 안정땐 철강·조선등 주도주 부상 성진경 대신증권 리서치센터 시장전략팀장 유가 하락, 환율 안정 등 대외 변수들이 우호적으로 작용하는 가운데 외국인 순매수 강화에 힘입어 코스피지수는 1,900선에 바짝 다가섰다. 이번주 국내증시는 코스피지수 1,900선 회복 시도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단숨에 1,900선 등정에 성공할 것인지 아니면 상당한 진통과정을 겪을지는 단기적으로는 수급 요인에 의해, 중기적으로는 유가와 환율 변수에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수급 측면에서 최근 강화되고 있는 외국인 매수세는 고무적이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최근 5거래일 동안 9,000억원을 순매수하며 주가 상승을 견인했다. 특히 외국인 순매수는 5일동안 전기전자업종에 4,200억원, 철강업종에 4,000억원이 몰렸다. 외국인 순매수 강화는 전반적인 수급 여건과 투자심리를 개선시킨다는 점에서는 긍정적인 요인이다. 하지만 대외 변수에 영향을 많이 받고 있는 외국인의 포지션이 얼마만큼 지속될지는 확신하기 힘든 것도 사실이다. 한편 국내 기관 투자자들의 매수 여력은 크게 나아지지 않았다. 주식형 펀드의 자금 유입 규모는 주가 상승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줄어들고 있다. 지난달 국내 주식형 펀드에는 일평균 440억원이 순유입되었으나, 5월 들어 순유출을 기록하고 있으며 지난주 순유입 규모는 160억원 수준에 그치고 있다. 해외 펀드로 자금 유입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지만 여전히 국내 증시의 추가 상승에 대한 투자자들의 확신은 다소 부족한 것으로 판단된다. 저가 매수세에 나섰던 개인 투자자들은 1,900선에 다가갈수록 차익실현 규모를 확대할 가능성이 높다. 이달 들어 개인투자자들은 6,600억원 규모의 주식을 처분했다. 이번주 미국 생산자물가지수(PPI)와 기존주택 판매 등의 경제지표 발표가 예정돼 있다. 생산자물가지수는 전월에 비해 다소 둔화되고 기존주택판매는 여전히 부진할 것으로 예상돼 시장에 미칠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다. 오히려 가파른 상승 후 숨고르기 양상을 나타내고 있는 유가와 상승 탄력이 약화된 원ㆍ달러 환율이 국내 증시의 중요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유가, 환율 등의 하락 안정세가 가시화된다면 코스피지수 1,900선 회복 속도가 빨라질 것으로 예상한다. 또한 주가상승을 견인하는 업종에서 적지 않은 변화가 나타날 수 있다. 최근까지 상승을 주도했던 IT, 자동차 업종은 가격 부담과 차익실현 매물로 상승 탄력이 둔화되고 있어 유가 및 환율 하락세가 나타날 경우 투자자들의 관심이 다른 업종으로 이동할 수 있다. 현 시점에서 유가, 환율 변수의 안정이 실적 개선으로 이어질 수 있는 철강ㆍ화학등 소재와 조선ㆍ운송ㆍ기계ㆍ건설 등 산업재등이 1,900선 회복을 주도할 가능성이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