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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내갈등 일단 수습 국면…6월 전대가 또 한번의 시험대
원구성 협상 등 대여투쟁 및 공세는 강화할 듯
박지원 민주통합당 최고위원이 4일 19대 국회 첫 원내대표와 임시 지도부를 이끌 비상대책위원장으로 선출돼 그가 총선 패배 후 정국 주도권을 되찾아 올지 정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박 대표는 우선 이해찬 전 총리와의 전격적 연대를 비판적으로 보고 있는 당내 절반 가량의 의원들을 포옹해 조속히 화합 무드를 조성하는 것이 1차적 숙제다. 또 이-박 연대에 우려의 시선을 보낸 당권∙대권 주자들로부터 신뢰를 회복해 비대위원장으로 오는 6월 9일 임시 전국대의원회의의 성공적 개최 여부가 또 하나의 시험대다. 간단치 않은 19대 국회 개원협상과 대선을 앞두고 대여 투쟁을 어떻게 전개해 나갈 지도 관심사다.
박 대표는 이날 경선에서“정권교체를 위해 마지막 열정을 바치겠다”고 거듭 역설해 결선 투표에서 유인태 후보를 7표 차로 따돌렸다. 하지만 경선 초반부터 '이해찬 당대표-박지원 원내대표 역할 분담론'에 대해 불어 닥친 당내 반발과 비판은 역시 만만치 않았다. 1차 투표에서 과반을 자신하기도 했지만 박 대표측이 49표를 얻는 데 그친 것이 이를 반증한다.
당 안팎과 여론은 이-박 연대를 민주주의의 기본 원칙을 간과한 구태로 보는 시각이 여전하다. 물론 비박 3인 후보간 연대에도 불구하고 결선에서 그가 1차투표 보다 20표 가까운 지지를 더 받은 것은 친노와 비노, 호남과 비호남간 분열 구도를 먼저 없애야 한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은 때문이지만 진정성 있는 단합 체제를 구축하기는 쉽지 않다. 일단 박 대표 선출 후 비판적이던 정세균 전 대표나 김한길 당선자 등이 당의 화합을 앞세워 갈등은 수그러드는 형국이다.
문제는 6월 임시전대의 공정한 관리다. 이 전 총리가 당권을 잡는 데 박 대표가 사전 합의한 만큼 "임시 전대를 공정하게 관리하겠다"고 아무리 강조해도 당권 도전자들은 의혹의 눈초리를 보낼 수 밖에 없다. 특히 대선 주자들이 향후 이-박 체제에 반발할 여지가 많아 당내 갈등이 언제든 비화할 수 있다. 박 대표는 이를 의식해“어떤 대선 후보도 지지한다고 말한 적이 없다” 면서 “(임시 지도부를 구성할)비대위원도 주변과 협의해 주말까지 뽑고 사무총장 등 당직은 안정성을 위해 현 체제를 가급적 유지하겠다”고 말했다.
원내 리더십의 조기 안정을 위해 박 대표는 새누리당과 국회 개원 협상은 특유의 추진력을 앞세워 강성을 띨 가능성이 높다. 박 대표가 대선에 대비해 각종 권력형 비리 의혹에 대한 청문회와 국정조사 관철에 힘을 쏟는 한편 상임위원장 등 국회 주요 직책의 추가 확보, 박근혜 비대위원장에 대한 공세 강화가 예상돼 여야간 긴장은 크게 고조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