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지방경찰청은 공주시 정안면 보물리 선영에있는 한화그룹 김승연 회장의 조부모 묘를 감식한 결과 할아버지의 유골 가운데 두개골만 사라졌다고 22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김회장 할아버지의 유골은 두개골을 제외한 턱뼈까지 모두 제자리에 있었으며 범인은 금목걸이와 주판 등 부장품은 건드리지 않고 두개골만 훔쳐갔다.
또 김회장 조부모의 묘를 합장한 봉분에서 오른쪽에 안치된 할머니의 관은 손대지 않고, 왼쪽에 안치된 할아버지의 유골에만 손을 댄 것으로 확인됐다..
수사관계자는 "묘소 안에 뿌려둔 석회가 딱딱하게 굳어 뚫기가 매우 힘든데 범인들은 교묘하게 석회가 없는 부분을 뚫어 두개골만 가져갔다"며 "범행수법으로 미뤄 도굴에 상당한 지식이 있는 전문범들의 소행"이라고 말했다.
한편 21일 오전 10시 42분께 서울 중구 장교동 한화그룹 본사 비서실로 부산 사투리를 쓰는 40∼50대로 추정되는 남자가 전화를 걸어와 '김 회장 할아버지 묘에서 유골을 가져왔다'고 말해 확인한 결과 봉분 뒤편이 파헤쳐져 있어 경찰이 수사를 벌이고 있다.
(공주=연합뉴스) 성혜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