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총리 與지도부와 오찬 관심
"단순한 자리" 강조 불구 일부선 대권행보 눈길도
이해찬 국무총리가 5일 열린우리당 지도부를 삼청동 총리공관으로 불러 2시간 가량 오찬을 함께 했다. 총리실은 이날 오찬에 대해 "단순한 자리"라며 확대해석을 경계했지만 일부에서는 이 총리의 차기 대권행보를 위한 포석이 아니냐는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기도 했다.
오찬에는 열린우리당의 이부영ㆍ이미경ㆍ김혁규ㆍ한명숙 상임중앙위원과 이해성(부산) 양형일(광주) 송철호(울산) 고광성(충남) 박기환(경북) 선진규(경남)씨 등 시ㆍ도지부장 6명이 참석했다. 시ㆍ도 지부장들의 상당수는 외국 방문 등 다른 일정으로 인해 참석하지 못했다.
이 총리는 이 자리에서 4ㆍ15총선을 통한 국회 과반 의석 확보를 상기시키고 "모처럼 여당이 됐는데 지금까지 제대로 하지 못한 일을 이제는 할 수 있으니 모두 분발해 국민으로부터 신뢰 받는 당과 정부가 되자"고 다짐했다. 이부영ㆍ김혁규 위원도 "더 열심히 노력하자"면서 경제 살리기 등 주요 국정과제를 추진하는데 당정이 더욱 긴밀히 협조할 수 있도록 이 총리가 지도력을 발휘해 줄 것을 주문했다.
당내 일각에서는 이날 오찬을 이 총리의 '정치적 행보'와 연관시켜 해석하는 시각이 나왔다. 지도부 이외에 지방의 당 조직을 맡고 있는 시ㆍ도 지부장들을 초청한 것이 그의 '대권 도전설'과 관련해 예사롭지 않다는 것. 그러나 이강진 총리 공보수석 내정자는 "침소봉대"라며 "총리 취임 후 한번도 당내 인사들을 초청하지 않아 자리를 마련한 것"이라고 일축했다.
그러나 이 총리는 이날 "긴밀한 당정협의를 위해 정기국회 전까지 열린우리당 의원들을 모두 만나겠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총리는 "정기국회를 앞두고 의원들의 의견을 모두 들어야 할 것 같다"며 이같이 말해 비상한 관심을 모았다.
임동석 기자 freud@sed.co.kr
입력시간 : 2004-08-05 19:2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