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즈"100번째 우승트로피는 내것"US오픈첫날. 샷 감각 완벽 6언더 선두
제100회 US오픈 1라운드에서 「골프천재」타이거 우즈(25)와 「필드의 악동」존 댈리(34)가 그 기질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우즈가 천재성을 과시하며 6언더파 단독선두에 나서 통산 20승, 시즌 5승째를 향해 순조롭게 출발한 반면 댈리는 마지막 단 1개홀에서 무려 14타나 친 뒤 「불같이」성질을 내며 기권했다.
16일 오전(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페블비치의 페블비치골프링크스(파 71)에서 개막된 제100회 US오픈(총상금 450만달러) 첫 날 경기에서 우즈는 보기는 단 1개도 없이 버디만 6개를 뽑아내 6언더파 65타로 단독선두에 나섰다. 스페인의 미구엘 앙헬 히메네즈가 1타차로 우즈를 추격중이며 존 휴스턴은 4언더파 67타로 공동 3위를 달리고 있다. 닉 팔도는 안개로 경기가 중단된 13번홀까지 4언더파를 기록중이다.
세계랭킹 2위 데이비드 듀발과 유럽의 신성 세르히오 가르시아(스페인)는 4오버파 75타로 부진, 100위권 밖으로 밀리면서 컷오프 탈락 위기에 놓였다.
이날 오후부터 짙은 안개가 끼어 절반가량의 선수들이 경기를 중단했고 남은 홀 플레이는 2라운드 시작전 마무리될 예정이다.
▥우즈의 천재성=97년 마스터스, 99년 PGA선수권에 이은 3번째 메이저 우승과 US오픈 첫승을 노리고 있는 우즈는 이날 드라이버, 아이언, 퍼팅 무엇 하나 나무랄데 없는 실력을 과시했다.
300야드를 마음대로 넘나드는 드라이버 샷에 홀 2~3㎙거리에 볼을 세우는 정확한 아이언 샷, 홀당 평균 1.33개에 불과한 정교한 퍼팅등이 조화를 이뤘다.
우즈는 자욱한 안개로 시야가 불투명해 러프에 볼을 떨구는 일도 있었지만
절묘한 트러블 샷과 쇼트 게임으로「역시 우즈」라는 찬사를 자아냈다.
특히 마지막홀(파5)에서 세컨샷이 그린 왼쪽 벙커에 빠졌으나 절묘한 벙커 샷으로 홀 50㎝에 볼을 떨군뒤 버디를 낚아 단독선두로 올라서며 갤러리들을 열광시켰다.
▥댈리의 불같은 성격=우즈가 기막힌 벙커 샷으로 버디를 잡았던 그 18번홀에서 댈리는 무려 9오버파 14타를 기록, 자신의 종전 한 홀 최악의 성적인 7오버파를 경신했다.
첫 티샷은 우측으로 휘면서 개인별장의 담장을 넘어 뒷마당에 떨어졌다. 화가 잔뜩 난 존 댈리는 재차 티샷(3타째)을 했지만 이번엔 훅이 걸리면서 태평양에 풍덩, 3번째 티샷(5타째) 역시 태평양행. 연속 세번이나 OB를 낸 것이다. 어쩔 수없이 5번 아이언으로(7타째) 페어웨이에 볼을 떨군 댈리는 8타만에 그린 115야드 앞에 볼을 보냈다.
그러나 9번째 샷이 다시 바다를 향하는듯 하더니 벙커 턱에 아슬아슬하게 걸렸고, 3번이나 샷을 더 한뒤에야 그린에 올랐다. 다행히 2퍼팅으로 홀아웃했지만 스코어는 무려 14타. 댈리는 즉시 경기를 포기했다.
김진영기자EAGLEK@SED.CO.KR
입력시간 2000/06/16 1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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