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 금융

오세훈 당선자, 서울시 어떻게 바꿔 갈까

강북개발, 강남북 균형, 대기질 개선 등 주력할 듯<br> 이명박 시장과의 차별화가 관건

오세훈 당선자, 서울시 어떻게 바꿔 갈까 강북개발, 강남북 균형, 대기질 개선 등 주력할 듯 이명박 시장과의 차별화가 관건 관련기사 • 첫 40대 서울시장 오세훈은 • 오세훈 서울시장 당선자 • 40대 서울시장 오세훈, 조직 변화 불러올까 • 오세훈 당선자, 서울시 어떻게 바꿔 갈까 • 오세훈 당선자 1일부터 '시정수업' 시작 • 새 서울시장에게 바란다 • 패장 강금실 "정치인으로 남겠다" 5.31 지방선거에서 한나라당 오세훈 후보가 새 서울시장으로 당선됨에 따라 7월 취임 이후 그가 서울시를 어떻게 바꿔나갈 지 주목된다. 일단 큰 그림에서는 강북도심 부활, 강남북 균형발전, 대기질 개선, 열린 한강만들기, 사회복지시설 확충, 공공임대주택 10만호 공급 등 12대 선거 공약을 중심으로 시정을 펼쳐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그의 주요 공약들이 이명박 현 시장의 정책과 크게 다르지 않다는 지적도 있어, 어떻게 이 시장과의 차별화를 꾀해 나갈 지도 관심거리다. ◇ 핵심 공약은 `강북개발' 오 당선자가 선거 과정에서 내세운 12대 공약 중 핵심은 `강북도심개발'과 `강남북 균형발전'이다. 이명박 시장의 업적을 계승 발전시키겠다는 입장을 견지해온 오 당선자는 강북도심개발에 있어서도 "복원된 청계천을 중심으로 세워 4대 남북축을 개발 거점으로 조성하겠다"는 구상을 내놓았다. 남대문~경복궁의 `역사문화거리', 명동~인사동의 `관광문화거리', 세운상가 주변 재개발 및 녹지 확보, 국립극장~동대문 구간의 복합문화공간 조성 등이 핵심적구상들이다. 특히 주목받는 지역은 청계 3,4가 세운상가 일대와 동대문운동장 주변이다. 세운.대림상가를 철거한 뒤 5만여평의 부지에 대규모 주상복합 등과 함께 종묘와 남산을 잇는 녹지축을 조성하면 청계천 수변과 녹지가 어우러진 환상적인 도심재개발이 가능하다. 현재 주차장으로 쓰이는 동대문운동장도 녹지공간과 함께 동대문시장과 연계된패션ㆍ문화타운으로 조성하겠다는 것이 오 당선자의 복안이다. 강북 개발을 위한 뉴타운 사업에도 더욱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오 당선자는 최근 "인허가 마인드에 젖은 공무원이 아니라 민간 전문가 등이 주도하는 `뉴타운공사'(가칭)를 설립해 뉴타운 사업을 더욱 활성화시키겠다"는 생각을밝힌 바 있다. 그는 이와 함께 뉴타운 확대 지정, 용적률 완화 등 인센티브 확대, 민.관 협력자립형 사립고 신설, 자치구별 재정 격차 해소 등을 통해 강북개발을 촉진시키겠다는 비전을 제시한 바 있어 어느 정도 구체화시킬 수 있을 지 주목된다. ◇ `녹색 서울' 만든다 선거운동 기간 내내 `녹색 후보'임을 강조해 온 오 당선자는 대기질 개선과 녹지 조성에도 역점을 둘 것으로 예상된다. 오 당선자는 "예산 1조원을 투입, 미세먼지 배출량이 도쿄의 2배에 이르는 서울의 대기질을 도쿄 수준으로 끌어 올려 4년 뒤에는 서울에서 상쾌하게 조깅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구체적인 실천 방안으로는 ▲경유차에 매연저감장치(DPF) 부착 ▲노화 경유차량조기 폐차 ▲건설현장 미세먼지 저감 및 사업장 오염물질 총량관리제 등을 내놓았다. 미세먼지 배출량의 77%를 차지하는 자동차 가운데 특히 승용차의 운행을 줄이기 위해 버스중앙차선 확대, 경전철 건설, 수도권 교통시스템 연계 등으로 대중교통 이용을 늘리겠다는 복안을 갖고 있다. 녹지 확충도 오 당선자가 신경쓰는 부분이다. 자신의 `녹색 이미지'에 맞게 오 당선자는 서울숲과 같은 공원을 확충하고 학교,유휴공지, 주차장 등의 땅을 최대한 활용해 임기 내 공원.녹지 100만평을 조성하겠다는 공약을 밝혔다. 한강변 곳곳에 나무를 심고 진입도로 등을 확대해 시민들이 편리하게 이용할 수있는 `열린 한강'으로 만든다는 계획도 발표한 바 있다. 또 왕숙천 하수를 잠실수중보 밑으로 유도, 취수원으로 유입되지 않게 해 서울시민에게 깨끗한 수돗물을 제공한다는 환경정책도 내놓았다. 이밖에 ▲복지.보육시설 확충 ▲장애인 재활 지원 강화 ▲공공임대주택 10만호공급 ▲노인취업활동 지원 등의 복지정책을 통해 서민적인 이미지를 강화하려는 노력도 펼칠 것으로 보인다. ◇ 이 시장과의 `차별화' 관건 이명박 시장의 업적을 계승하면서 어떻게 이시장과의 차별화를 이뤄낼 것인가 하는 것도 오 당선자의 주요 과제로 꼽힌다. 이 시장은 청계천 복원, 대중교통체계 개편, 서울광장 조성 등을 통해 가장 성공적인 민선시장이라는 평가와 함께 정치적 지지도를 끌어올리는 데 성공했다. 아울러 오 당선자가 내세운 강북개발, 대기질 개선, 녹지 확충 등의 주요 공약들이 큰틀에서 보면 이 시장 재임 기간 꾸준히 추진돼온 시책들과 크게 다르지 않다는 지적도 나온다. 전임자인 이 시장에 대한 평가가 높은 만큼 오 당선자로서는 `오세훈'하면 떠오를 만한 획기적인 정책 개발에 대한 부담이 클 것으로 여겨진다. 1천만명이 넘는 서울시민의 갈등과 이해관계를 어떻게 슬기롭게 조정해 갈 것인가도 주요 과제이다. 오 당선자가 동대문운동장 녹지화 방안을 내놓자 동대문운동장에서 영업하는 노점상들이 서울시청에 몰려와 격렬한 시위를 벌인 것은 이러한 갈등을 예고하는 대목이다. 서울시의 한 간부는 "거대한 서울시 조직을 이끌고 얽히고 설킨 시민들의 이해관계 대립을 조정하기 위해서는 개혁성은 물론 추진력과 갈등 조정능력, 포용력 등이 모두 필요한 덕목"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안승섭 기자 입력시간 : 2006/06/01 0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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