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속된 인플레이션 우려와 항공사 주가 급락의 여파로 올들어 3일째 주요지수가 일제히 하락했으나 낙폭은 첫 이틀간에 비해 축소됐다.
잠정집계에 따르면 나스닥 종합지수는 16.62 포인트(0.79%) 하락한 2,091.24로 마감됐다. 다우존스 산업평균 지수는 33.00 포인트(0.31%) 내린 10,597.80으로,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 지수는 4.31 포인트(0.36%) 빠진 1,183.74로 각각장을 마쳤다.
이날 증시는 앞서 연이틀간 비교적 큰 폭으로 주가가 빠진 데 따른 반발 매수세와 기대치를 넘어선 12월 공급관리연구소(ISM) 서비스업지수, 국제유가와 미국 달러화의 안정 등에 힘입어 오전 한 때 상승세를 나타냈다.
그러나 전날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12월 정례회의 의사록이 공개되면서 본격 제기된 인플레이션 우려와 델타의 전면적인 요금인하로 촉발된 항공사 주가 급락사태 등 악재와 호재가 힘겨루기를 하면서 주요지수는 등락을 거듭한 끝에 결국 하락세로 마감됐다.
증시 분석가들은 새해 첫 3일간의 낙폭을 감안할 때 '조정'은 충분히 이뤄졌다는 것이 투자자들의 대체적인 판단이지만 시장의 전반적인 자신감이 약해진 상태여서 언제 반등 모멘텀을 찾을 수 있을 지는 불투명하다고 지적했다.
국내선 요금을 최대 50% 인하하겠다고 밝힌 델타 항공을 비롯해 전면적인 가격전쟁에 휩쓸리게 된 주요 항공업체들이 일제히 급락하면서 투자 분위기를 위축시켰다.
델타는 6.98%, 아메리칸 항공의 모기업 AMR는 9.49%, 노스웨스트는 10.79%나 급락했고 에이멕스 항공업지수도 5.81% 빠졌다.
12월 판매실적이 부진했다고 밝힌 전자제품 유통업체 서킷 시티는 8.36% 떨어졌으며 회계 오류로 재무제표를 재작성하겠다고 밝힌 후 급락세에서 벗어나지 못하고있는 도넛 제조ㆍ판매업체 크리스피 크림은 이날도 7.44% 미끄러졌다.
반면에 고무적인 4.4분기 실적전망을 내놓은 반도체 업체 LSI 로직은 14.14%나급등했다. 그러나 인텔(-0.97%), AMD(-2.13%) 등 나머지 주요 반도체 업체들이 일제히 하락하면서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1.49% 내렸다.
뱅크 오브 아메리카가 투자의견을 상향한 소비재 제조업체 프록터 앤드 갬블(1.
05%), 사상 최대규모 배당금 지급 계획을 밝힌 보험업체 AIG(1.90%), 지난해 항공기출하실적이 목표를 달성했다고 밝힌 보잉(1.72%) 등 일부 우량주들은 상승해 다우존스 지수의 낙폭을 줄이는 데 기여했다.
거래소 17억4천만주, 나스닥 23억7천만주의 많은 거래량을 기록한 가운데 상승종목 수와 하락종목 수의 분포는 거래소가 930개 종목(26%) 대 2천411개 종목(69%),나스닥이 910개 종목(27%) 대 2천2250개 종목(68%)으로 모두 하락종목 수가 압도적으로 더 많았다.
(뉴욕=연합뉴스) 추왕훈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