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서울 강북 3개 지구를 '뉴타운'조성 시범지역으로 지정한 것은 강북지역 개발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것을 의미한다. 3개 지역 중 한곳은 2005년말까지 공사를 마치고 나머지 2곳은 2006말년까지 도시기반시설을 하는 한편 2012년까지 강북전역에 걸쳐 뉴타운 개발을 점진적으로 추진한다는 것이다. 이로 인해 강북도 주거환경이 크게 개선된다는 것이 서울시의 발표 내용이다. 계획대로 진행된다면 강남북의 개발불균형이 크게 시정될 것으로 기대되지만 조금 조급하다는 느낌을 떨칠 수 없다. 이명박 시장이 취임 한 것은 반년전이다. 강북의 미니 신도시개발론이 제기된 것은 한달 전이다. 이처럼 짧은 기간에 제대로 된 계획이 수립됐다고 보기 어렵다. 그렇지 않아도 이 시장은 취임한 후 청계천복원에 이어 강서구 마곡지구 조기개발까지 대규모 사업계획을 잇달아 내놓고 있다. 물론 서울시의 발표내용엔 긍정적인 면이 없는 것은 아니다. 우선 강남과 강북의 균형개발에 기여하고 도시기반시설확충으로 주거환경이 크게 개선될 것이 틀림없다. 그 동안 민간주도의 재개발사업은 난개발로 주거환경을 개선하기는커녕 오히려 악화시켰다. 이에 비해 서울시의 '뉴타운조성계획'은 시가 전반적이 개발계획을 주관한다는 점에서 이러한 문제점을 많이 시정할 수 이을 것으로 기대된다. 그러나 이번 계획을 성공적으로 이끌기 위해서는 넘어야 할 산이 너무 많다. 당장 2조6000억원으로 추산되는 재원조달방안이 제시되지 않아 계획성공에 의문이 일지 않을 수 없다. 청계천복원계획과 마곡지구개발도 마찬가지다. 왕십리나 길음동 등 이미 주택이 들어선 곳을 재개발하려면 보상 및 주민이주 등 해결해야 할 일이 많다. 그러다 보면 처음 추산했던 예산이 늘어나기 마련이다. 실적위주로 사업을 서두르기 보다는 시간을 갖고 차분하게 추진해야 한다. 3개지구 뉴타운조성계획의 성공은 앞으로 강북개발은 물론 도시개발의 시금석이 된다. 재원조달방안을 확실히 마련한 후에, 그리고 과거처럼 아파트부터 짓고 보자는 식의 개발 보다는 도시기반시설확충에 주안점이 두어야 할 것이다. 인구는 늘어나는데 학교나 진입도로가 없거나 옛 그대로인 상황에서는 주거환경의 개선은 기대할 수가 없다. 이와 함께 주변환경과 현재 살고 있는 주민에 대한 배려도 잊어서는 안 된다. 신도시나 뉴타운 개발하면 우리는 아파트를 짓는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도시가 아파트로만 이뤄지는 것도 문제지만 주변환경을 무시하고 고층아파트만 짓는 것도 문제다. 고층아파트 때문에 서울의 아름다운 산이 모습을 감춘지 오래다. 또한 개발엔 부동산투기가 끼어들기 마련이다. 신도시개발 등이 현지 주민 보다 투기세력을 위한 것이 된 예를 수없이 봐 왔다. 이번 만은 이러한 문제에 대한 대책도 빈틈없이 마련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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