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그린스펀, 금리 추가인하 시사

경기약세 장기화 경고앨런 그린스펀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은 24일 현 재의 저성장 추세가 아직 끝나지 않았을 뿐만아니라 경제활동을 약화시킬 수 있는 위험이 여전히 남아있다며 경기 약세가 장기화될 가능성이 있음을 경고했다. 그는 이날 뉴욕에서 열린 한 경제클럽 만찬연설에서 "평균 성장률에 못미치는 저성장은 아직 끝나지 않았으며 우리는 경기 약세가 예상보다 더 심해질 위험에서도 자유롭지 못하다"며 "추가적인 정책 대응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그는 연설에서 `경기후퇴(recession)'라는 말을 사용하지는 않았으나 미국 경제가 경기후퇴로 빠져들 위험이 있음을 암시한 것으로 해석된다. 그린스펀 의장은 또 "경기 약세가 예상보다 심각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몇 분기동안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며 FRB가 금리의 추가 인하를 준비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그는 "통제하기 어려울 정도의 인플레이션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는 조짐은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다"며 "지난해 여름에 시작된 경기후퇴가 가격 상승을 막고 있다"고 덧붙였다. FRB는 올들어 5차례나 금리를 인하했다. 이는 그린스펀 의장의 14년 재임기간중 가장 공격적인 금리 완화조치로 분석되고 있다. 금리 인하에 따라 연방기금 이자율은 2.5%포인트가 낮아졌으며 이에 따라 미국의 소비자들과 업체들은 7년만에 가장 낮은 수준의 이자율로 자금을 빌리 수 있게됐다. 그린스펀 의장은 "이런 조치들이 올 하반기 미국의 경제활동을 강화하는데 상당한 뒷받침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경기후퇴 가능성을 경고한 그린스펀 의장의 이날 연설은 그동안 경기회복에 대해 낙관적 전망을 내놓았던 다른 FRB 관리들의 입장과는 매우 다른 것이다. 이날 FRB의 로런스 마이어 이사는 "FRB의 금리 인하가 미국 경제가 연간 3.5-4%의 성장률을 회복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며 "금리 인하 효과가 지속되면서 성장률도 회복되고 경기는 점차 성장세로 돌아설 것"이라고 말했다. (워싱턴=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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