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진정한 프로가 갖춰야 할 덕목은?

'프로페셔널의 4가지 조건'<br>오마에 겐이치 지음, 랜덤하우스 펴냄


요즘 특정 분야의 전문가를 자처하는 사람치고 자신을 ‘프로’라고 소개하지 않는 이가 드문듯 싶다. ‘프로페셔널(professionalㆍ전문직에 종사하는)’이란 단어는 프로축구 선수에서부터 유전공학박사에 이르기까지 폭 넓게 사용되고 있지만 이 말처럼 잘못 사용되는 게 없다고 저자는 주장한다. 세계적인 경영컨설턴트이자 경제평론가인 오마에 겐이치는 “기업의 리더 등 거의 모든 사람이 ‘프로가 되자’는 말을 자주 하는데 이는 프로의 의미를 잘못사용하고 있는 대표적인 사례”라고 말한다. 그는 이런 경우의 프로는 ‘스페셜리스트(specialistㆍ좁고 깊게 아는 사람)’로 칭해야 하며 스페셜리스트와 프로페셔널은 전혀 다른 뜻이라고 단언한다. 오마에 겐이치는 스페셜리스트는 자신과 조직의 이익을 최우선 하는 반면 프로는 고객 나아가 전체 사회의 이익을 먼저 생각해야 한다고 설명한다. 그는 프로에게 선견력(先見力)ㆍ구상력(構想力)ㆍ토론력(討論力)ㆍ적응력(適應力) 등 4가지 핵심역량이 요구된다고 밝힌다. 그가 말하는 4대 능력은 언뜻 듣기에 당연한 덕목으로 다가오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경영컨설팅의 거목답게 미국 기업들의 생생한 사례를 들어 4가지 역량을 알기 쉽게 풀어내고 있다. 실제 미국과 일본 등 글로벌 기업들의 성공과 실패 케이스를 예시해 독자의 이해를 돕는다. 이쯤 되면 저자가 말하려는 프로들의 목표하는 바는 무엇인지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 오마에 겐이치는 하루가 다르게 격변하는 21세기에는 특정 분야에 정통한 전문가보다 폭 넓게 사고하고 전망할 수 있어야 한다고 조언한다. 예측하기 어렵고 빠르게 변하는 사회에 대응하기 위해 프로페셔널의 능력은 반드시 요구된다는 것. 원자로 엔지니어, 컨설턴트, 기업가, UCLA교수 등 다양한 경력을 지닌 오마에 겐이치가 빌 게이츠, 잭 웰치, 스티브 잡스 등 최고의 경영자와 함께 나눈 경험을 명쾌한 분석으로 풀어냈다. 딱딱한 경영서적으로 보일지도 모르지만 친근한 선배가 직접 들려주는 읽기 쉬운 자기개발서적에 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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