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은일 고려대 의대 예방의학교실 교수팀은 2005~2010년 응급실을 내원한 급성심근경색 환자 2만8,577명의 양상을 분석한 결과 기온이 30℃를 넘을 경우 응급실 방문 환자가 급격히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고 20일 밝혔다.
또 기온이 영하 13℃ 이하로 떨어질 때도 심근경색 환자가 병원을 찾는 횟수가 증가했다.
이 같은 연구 결과는 20일 질병관리본부와 기후변화건강포럼이 연세대에서 연 '제4차 기후변화 건강영향 종합학술포럼'을 통해 발표됐다.
기온과 심근경색 발현과의 상관관계는 성별로는 남자, 지역별로는 남부 지역에서 두드러졌다.
이 교수팀은 "기후변화로 인한 극한의 날씨는 심혈관계 질환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줘 증상을 가속화시킬 뿐 아니라 병원 입원율 및 사망률의 증가와도 관련이 있다는 내용이 보고되고 있다"며 "이번 연구 결과 역시 특정 임계온도 이상에서 온도의 증가 또는 감소가 심근경색의 발현에 분명한 영향을 주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고 밝혔다.
이날 포럼에서는 기상재해가 일어날 경우 비브리오 패혈증과 이질 등 수인성 감염병 발생 확률이 크게 증가한다는 연구도 발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