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의 대출금리가 시장금리 상승에 따라 7개월 만에 오름세로 돌아섰다. 그러나 예금금리는 특판예금 취급이 줄어들고 금리인상 결정이 늦어지면서 하락세를 이어갔다. 이에 따라 예금과 대출간 금리차인 예대금리차는 신규 취급액 기준으로 3개월 만에 다시 확대됐다. 금리가 불안한 움직임을 보이는 가운데 은행들만 잇속을 챙긴 셈이다. 한국은행이 27일 발표한 ‘2005년 1월 중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새로 취급된 은행의 저축성 수신 평균금리는 전월보다 0.01%포인트 하락한 3.40%포인트를 기록했다. 이는 한은이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를 통계로 작성하기 시작한 지난 96년 1월 이후 9년 만에 가장 낮은 것이다. 수신 상품별로는 정기예금 금리가 전월보다 0.05%포인트 하락한 3.38%를 기록했고 정기적금과 주택부금은 전월과 같은 3.39%와 3.19%를 각각 기록했다. 상호부금은 3.32%로 0.01%포인트 상승했다. 반면 1월 중 은행의 신규 취급액 기준 대출평균금리는 연 5.58%로 전월보다 0.06%포인트 상승했다. 지난해 6월 이후 7개월 만에 처음으로 상승한 것이다. 은행채 유통수익률, 3개월 양도성예금증서(CD) 등 시장금리의 상승에 따라 시장연동형 대출을 중심으로 기업 및 가계 대출금리가 모두 상승했기 때문이다. 기업대출금리는 연계비중이 높은 은행채 유통수익률이 1월 중 크게 상승함에 따라 전월에 비해 0.10%포인트 상승한 5.64%를 기록했고 가계대출금리는 연 5.51%로 전월 대비 0.03%포인트 올랐다. 대출금리는 상승하고 예금금리는 다소 하락함에 따라 신규 취급액 기준 예대금리차는 전월 2.11%에서 2.18%로 확대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