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침체와 신종 플루 등의 영향으로 해외여행 수요가 위축된 가운데서도 TV홈쇼핑 여행상품이 가격 경쟁력 등을 바탕으로 판매에 호조를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홈쇼핑업계는 본격적인 여름 휴가철을 앞두고 다양한 해외여행상품을 개발하고 편성을 늘리는 등 휴가 고객 잡기에 본격 나서고 있다. 2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홈쇼핑은 저렴한 가격대의 해외여행상품 편성을 늘린 결과 지난 5~6월 해외여행상품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두 배 가량 늘었다. 지난달 27일 방송한 '상해ㆍ항주 4일 패키지' 상품은 분당 1,000만원의 매출을 올리며 7억원 어치가 팔려나가기도 했다. 롯데홈쇼핑은 6월부터 기존 주 1회 편성이던 여행상품 방송을 최대 주 3회까지 늘렸다. 앞으로는 알뜰하게 해외여행을 즐길 수 있는 50만원대 상품을 집중적으로 선보일 계획이다. 유혜실 롯데홈쇼핑 여행담당 MD(상품기획자)는 "지난해 경기침체로 제주도 등 국내여행상품이 인기를 끌었던 반면 올해는 해외 휴양지가 다시 각광 받고 있다"며 "가족 단위로 저렴하게 떠날 수 있는 푸껫, 베트남 등이 올해 주력 상품"이라고 말했다. CJ오쇼핑도 지난 6월 이후 월 2~3회 가량 해외여행상품을 편성하고 있는데 지난달 12일 방송한 '그리스ㆍ터키 10일' 여행상품은 1시간에 4억8,000만원의 매출을 올렸고 19일 '시드니 골드코스트 4박6일' 상품은 분당 매출 1,000만원을 달성하는 등 호조를 보이고 있다. CJ오쇼핑은 7~8월 휴가철에 저가 패키지 상품을 지양하고 가족 고객을 겨냥한 고급 여행상품을 주로 판매할 예정이다. 3일 밤에는 '북경 메리어트 황제여행 4일'(성인 기준 49만9,000~69만9,000원) 상품을, 17일 밤에는 '비바 라스베가스 미 서부 8일'(성인 149만원) 상품을 선보일 계획이다. GS홈쇼핑은 지난달 푸껫, 방콕, 괌 등 인기 휴양상품들을 선보여 전년 동기 대비 30% 가량 증가한 방송당 1,500건의 주문 예약전화를 받았다. 7월 중에는 '동양의 하와이'로 알려진 하이난(4일)과 동남아 최고의 휴양지 필리핀 보라카이(11일), 세부(18일) 등 패키지상품을 판매할 예정이다. 이 같은 홈쇼핑 해외여행상품의 선전은 방송 매체의 특성상 주요 관광지와 숙박시설, 식사 등에 대한 정보를 영상으로 생생하게 전달할 수 있는데다 대량 판매를 통해 가격 경쟁력을 갖췄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조용신 CJ오쇼핑 여행 담당 MD는 "홈쇼핑들이 일제히 매주 금요일 밤 12시 이후 심야시간에 여행상품을 고정적으로 편성하면서 이 시간대 각사의 상품들을 비교해보고 계획 구매를 하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