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내년에도 부산지역 제조업 경기 회복 기대 어려워

자동차부품, 화학·고무 업종을 뺀 조선기자재 등 나머지 업종서 경기전망지수(BSI)가 기준 밑돌아

부산지역 제조업 경기가 내년에도 침체될 것으로 전망됐다.

부산상공회의소는 24일 주요 제조업체 186개사를 대상으로 내년 1분기 제조업 경기전망을 조사한 결과, 경기전망지수(BSI) 88을 기록해 내년 초에도 지역 제조업의 경기 회복을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기업경기전망지수(BSI)는 100을 기준으로 그 이상이면 경기 회복을, 100 미만이면 경기 악화를 예상하는 기업이 많다는 의미이다.

이처럼 제조업 경기가 부진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은 저성장 기조에 따른 기업 투자심리와 소비심리의 위축으로 내수부진이 지속되고 있는데다 러시아 경제위기, 엔저 장기화, 중국 및 신흥국의 경제 둔화 등으로 대외 여건이 개선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경영 부문별로도 영업이익(83), 자금사정(87), 내수(87), 대외여건(88) 등 거의 모든 부문에서 전망지수(BSI)가 기준치(100)를 밑돌았다.

영업이익은 내수부진에 따른 수주 감소, 원청업체의 단가인하 압력 심화, 해외제품과의 과당경쟁, 저가수주 등으로 악화될 전망이다.

일본 수출 기업 경우는 엔화 약세의 장기화로 역마진이 발생하고 있어 영업이익이 더욱 악화될 것으로 보인다.

자금사정 역시 매출 부진과 수익성 악화로 자금난이 지속된데다가 경영실적 부진에 따른 자금조달 여건 악화, 연초 명절 자금수요 증대 등으로 호전을 기대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회생절차에 들어간 STX 다롄조선소 여파로 관련 조선기자재업체의 자금사정은 더욱 나빠질 것으로 보인다.


내수 부문은 가계의 실질 소득 하락, 부채 증가에 따른 민간소비 감소, 기업 투자위축 등으로 회복세를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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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종별로는 자동차부품(111), 화학·고무(106) 업종을 뺀 조선기자재(74), 제1차금속(76), 조립금속(80), 섬유(82), 기계장비(89), 신발(90) 등 나머지 업종에서 경기전망지수(BSI)가 기준치(100)를 밑돌았다.

조선기자재 업종은 조선소의 수주 부진에 따른 매출 감소, 원청업체의 영업손실에 따른 단가 인하 압력, 유동성 악화라는 3중고를 겪다보니 조사대상 업종 가운데 경기전망지수(BSI)가 가장 낮게 나타났다.

1차 금속업종도 중국산 철강재의 국내시장 잠식 등으로 부진이 지속될 전망이다.

내년부터 시행되는 ‘탄소배출권 거래제’로 인해 영업 환경이 더욱 어려워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반대로 자동차부품업은 지역 완성차 업체의 실적 개선과 현대·기아차의 신차효과 등으로 부품공급 증가가 예상되고 있고, 수출역시 해외생산기지의 부품수요 증가와 FTA로 인한 수출 여건 개선이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화학·고무 업종은 유가 하락에 따른 생산비 감소로 수익성이 개선, 가격경쟁력을 가지게 되면서 업황이 호전될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내년 1분기에 예상되는 주요 경영애로요인으로는 ‘판매부진’을 뽑은 기업이 46.2%로 가장 많았다.

이어 환율불안(31.7%), 자금난(10.2%), 인력난(5.4%), 기업관련 정부규제(3.8%)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국내 경기 회복시기에 대해서는 ‘2016년 이후’라고 예상한 기업이 전체의 56.5%로 가장 많았고, 나머지는 2015년 하반기(31.2%), 2015년 상반기(10.8%) 등으로 답했다.

‘현재 회복 중’이라고 응답한 기업은 1.6%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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