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외칼럼

[발언대/11월 15일] 녹색 산업단지 만들자

최근의 기술 발전은 단순한 과학 내의 융복합을 넘어 인문학ㆍ사회학ㆍ공학ㆍ농학 등 각종 학문 간의 교류 및 융ㆍ복합 현상을 이끌어내고 있다. 농업도 과거의 대표적인 1차산업이 아니라 미래형 녹색 부가가치산업으로 탈바꿈하고 있다는 얘기를 들으면 갈수록 고령화되는 우리의 현실을 감안할 때 정말 반갑고 희망적인 소식이 아닐 수 없다. 그렇다면 제조업으로 대변되는 2차산업은 어떨까. 화석연료의 최대 소비처로 인식돼왔던 단순 제조산업도 이제는 시대의 흐름과 미래의 비전에 맞춰 달라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그러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제조업의 터전이었던 산업단지를 미래형 산업단지로 바꿔야 한다고 생각한다. 친환경 미래형 산업단지가 되기 위해서는 우선 회색빛 공장의 집적지를 녹지와 물이 어우러지고 문화가 공존하는 녹색빛 산업공원으로 변모시켜야 한다. 그리고 기존의 제조업 위주에서 벗어나 판매ㆍ물류ㆍ서비스 등을 포함하는 다업종 복합 산업단지로 구조를 고도화하는 작업도 중요하다. 또한 많은 사람들에게 산업단지가 단순히 제품을 만드는 공장들이 모여있는 곳이 아니라 산업집적지로서의 거점임을 알릴 수 있는 다양한 산업관광 상품도 개발해야 한다. 나아가 한국의 산업단지를 개발하고 관리해왔던 노하우를 개도국에 수출하는 방안도 고려해야 한다. 이러한 방안들은 지금까지 산업단지가 단순한 유형 상품의 제조 생산지에서 벗어나 고도의 무형 상품의 생산지로 바라볼 수 있도록 근본적인 인식의 전환을 가능하게 만들 수 있다고 판단된다. 최근 녹색성장이라는 세계적 트렌드가 뚜렷하게 진행되는 가운데 정부는 5+2 광역경제권을 통한 국토균형발전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국가발전의 핵심과제로 추진하고 있다. 이런 시점에서 산업단지도 반드시 변해야 한다. 산업 간 융ㆍ복합을 통한 1+2+3=6차 산업의 중심지에서 한발 나아가 6차+α산업의 새로운 진앙지로 변신해야 한다. 이는 녹색성장과 지역경제 활성화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는 미래형 산업단지를 위해 반드시 이뤄야 할 변화이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