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하락의 주된 이유는 두가지로 꼽을 수 있다. 우선 한국은행이 금리상승을 용인하는 듯한 태도를 취하고 경기회복이 예상보다 빠르게 진행되면서 금리에 대한 불안감이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지수 1,000포인트를 넘어섰던 원동력이 저금리였는데 그것이 흔들리니 투자심리가 위축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하다고 할 수 있다.두번째는 외국인들의 매도가 지속되고 있는 점이다.
하지만 공사채형 만기자금이 주식형으로 계속 흘러들어오는 등 주식투자자금은 여전히 풍부한 만큼 지수조정폭은 크지 않을 전망이다. 900선 밑으로 빠지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그렇지만 조정이 바로 끝날 것 같지는 않다. 너무 급하게 올라 잠시 쉬려고 했는데 마침 금리악재가 불거졌기 때문에 이달말까지는 조정분위기가 우세할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이달말이후 자금이 넘쳐나는 투신사를 중심으로 다시 매수의 고삐를 죄면서 지수 또한 반등양상이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 반등이후 주도주로는 기관장세 지속과 함께 기관선호주가 될 소지가 많다. 조정으로 인해 가격부담이 덜한데다 이들 종목들이 실적호전의 주역이기 때문이다. 핵심주가 한차례 시장을 끌어올린후에는 순환매가 이루어질 것으로 보인다.
◇최대문 현대투신운용 이사
주가지수가 1,000포인트를 넘어서면서 조정 우려감이 커지고 있을 때 금리 인상 문제가 터져나왔다.
금리 인상 가능성이 투자자들에게 심리적으로 큰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증시를 억누를 정도는 아니라고 본다.
금리 인상이 경제가 나빠져서가 아니라 경제를 컨트롤하고 건전화하기 위한 것이기 때문이다. 또 금리가 오르는데는 한계가 있다.
일부 기관투자가들이 주식을 팔아 이익을 실현시키고 있지만 이것역시 단기적인 영향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기관투자가들이 시장을 떠나지 않고 일정 시점후에 다시 주식매입에 나설 것이기 때문이다.
주가지수가 1,000포인트까지 상승하는 과정에서 몇차례 조정이 있었던 것을 감안할 이번에도 대세상승 과정에서의 시장의 자율적인 조정으로 볼 수 있다.
주식형 수익증권등 간접투자상품으로 자금이 지속적으로 유입되는등 증시기반이 과거와 달리 탄탄하기 때문에 급격한 조정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 삼성증권 이남우이사
최근 조정국면은 그동안의 단기급등에 따라 투자자들이 금리상승을 핑계로 이익실현을 하는 차원으로 이해할 수 있다.
그러나 펀드멘탈의 호전에 변화가 없는 만큼 조정은 길어야 몇주정도에 그치고 다시 상승할 것으로 본다. 조정국면에서의 저점은 930-950포인트로 생각한다. 주가가 하락할 수록 저점매수를 노리는 세력도 많아 크게 하락할 것으로는 보지 않는다.
상장사들의 실적이 예상보다도 좋은 것으로 나오고 있다. 삼성증권은 당초 내년 상장사들의 자기자본이익률(ROE)를 10%수준으로 예상했으나 이를 12~13%로 상향조정할 계획이다. ROE가 12~13%라면 금리상승의 영향도 상쇄할 수 있다고 본다. 미국과 같이 금리가 오르면 다소 시장이 주춤거릴 수 있지만 기업들의 실적호전과 성장에 대한 확신이 퍼지면서 다시 주가가 오르는 양상을 보일 것으로 본다.
앞으로 투자유망종목은 그동안 급등과정에서 소외됐던 지방은행주, 증권주, 종금주등 소외 금융주가 될 것으로 본다. 물론 조정기를 거쳐 본격적인 상승기로 다소 진입하면 블루칩 위주의 장세가 다시 전개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