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파워경제인] "16.2도 명품 소주로 전국 2위 업체 될 것"


“소주는 일상의 피로를 풀고 삶의 애환을 달래는 서민의 가장 친근한 벗이자 소통의 수단이라고 봅니다” 조용학 대선주조 사장(사진)은 ‘소주 박사’로 불린다. 국내 주류업계 최초로 ‘아스파라긴 산’소주를 개발해낸 주인공이다. 과거 부산지역 소주시장을 석권한 ‘시원(C1)소주 신화’를 만들어낸 데 이어 최근 BN그룹이 인수한 대선주조의 대표이사로 화려하게 컴백했다. 그가 제 2의 도약을 선언한 대선주조의 수장으로 돌아온 것은 당연히 탁월한 ‘소주 경영능력’탓이다. 조 사장은“소주는 우선 값이 싼데다 어느 안주와도 어울리기 때문에 서민들이 쉽게 찾을 수 있는 환상적인 술이라는 점에서 마음에 든다”며 “이 때문에 수십년 동안 나의 모든 것을 쏟아 붓고 있다”고 말했다. 대선주조는 지난 1930년 부산에서 설립돼 81년 동안 부산을 지키고 있는 부산 최고의 역사를 가진 향토기업이다. 부산의 자존심이라고 할만하다. 대선주조는 그러나 지난 5년 동안 소주와 무관한 기업에 인수ㆍ합병되고 다시 사모펀드에 매각되면서 ‘먹튀’논란에 휩싸였고 경영미숙과 소비자 외면 등이 겹쳐 경쟁사에 부산 소주시장을 뺏겼다. 조 사장은 지난 1999년 당시 부도가 난 대선주조를 회생시키고 부산지역 시장 점유율 98%의 신화를 이뤄냈지만 지난 2007년 대선주조가 매각되면서 회사를 떠났었다. 그는 “회사를 떠나 부산와인스쿨 원장으로 행복 하게 살고 있었는데 대선주조가 위기에 빠졌다는 소식을 듣고 실로 참담했었다”며 “회사를 살리겠다는 일념으로 대선주조의 사장으로 재취임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대선주조 사장으로 복귀하자마자 16.2도의 저도주인‘즐거워예’를 출시했다. 시장 반응은 뜨거웠다.‘즐거워예’는 지난 6월 출시 1주일 만에 100만병을 돌파했고 한 달 만에 300만병을 넘어섰다. 지금까지 약 600만병이 팔려 나갔다. 조사장은 “81년 역사의 대선주조의 기술력과 저 자신의 40년 소주 인생의 혼을 담은 명품 소주라는 점이 시장의 인정을 받은 셈“이라고 진단했다. ‘즐거워예’는 주질을 부드럽게 만드는 나노버블링 공법을 국내 주류업계 최초로 적용했다. 숙취 해소에 탁월한 아스파라긴산은 물론 체지방 감소 등에 효과가 있다는‘분지형(BCAA) 아미노산’을 국내 최초로 첨가해 완성도를 높였다. 그는“당분 함유량을 획기적으로 줄인 대신 kg당 2,000만원을 호가하는 최고급 천연감미료인 토마틴도 첨가하는 등 명품소주로 승부를 건 것이 주효했다”고 설명했다. 대선주조는 대주주인 BN그룹의 16개 계열사 임직원 1,000여명을 총 동원해 연말까지 하루도 빠지지 않고 부산 전역의 식당과 주점 등을 돌며 홍보전을 펼치고 있다. 조 사장과 임원들도 직접 대학가 개강파티 등에 참석해 ‘즐거워예’를 기증하는 등 발로 뛰는 영업을 가리지 않고 있다. 대선주조는 또 지난달 1일부터 ‘즐거워예’ 판매 한 병당 10원씩 적립해 100억원 규모의 사회공헌기금을 조성하고 있다. 최근에는 ‘판매 한 병당 10원 기부행사’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계획들을 검토하고 있다. 57억원을 출연해 장학사업 등을 펼치고 있는 시원공익재단은 100억원 사회공헌 모금사업과는 별도로 계속 운영 중이다. 그룹 차원의 강력한 마케팅과 사회공헌 노력으로 ‘즐거워예’의 시장 점유율은 계속 올라가고 있다. 조 사장은 “부산대앞과 경성대앞, 서면, 연산동, 동래 메가마트 일대 등 9대 핵심상권의 점유율이 종전 10%대에서 20%대로 크게 상승한 것으로 분석하고 고무된 분위기”라며 “가을을 맞아 기증주 보급을 늘리는 등 다양한 판촉전을 전개해 시장 점유율을 회복하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올 연말까지 부산시장 점유율을 60%까지 끌어올리는 것이 목표”라며“부산시장 탈환은 물론이고 장기적으로 전국 점유율 20%까지 끌어올려서 전국 2위의 소주업체로 거듭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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