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한중일 바둑 영웅전] 수입에 차질이 생겼다

제1보 (1~17)



LG배에서 구리에게 패한 이세돌의 다음 목표는 후지쯔배였다. 준결승에서 만난 상대는 조선족인 박문요5단. 박문요는 이미 한국 기사들과 상당히 친하다. 한국어는 못하지만 함께 연구회를 할 정도로 낯익은 우방이 되었다. 마샤오춘 총감독이 발굴한 박문요는 중국랭킹 5위권에 올라 있다. 생김새는 불에 그슬린 족제비를 연상시키지만 인간미가 넘치고 겸손하다. 기풍은 두터움을 바탕으로 참고 기다리다가 폭발적으로 힘을 내는 스타일. 검토실에서는 이세돌이 LG배에서 탈락하여 매력있는 수입원 하나를 잃게 되었다는 농담이 오고갔다. 이세돌이 무패 행진을 할 때 어느 기자가 수입의 맥시멈을 화제로 올린 적이 있었다. 한 프로기사가 1년 동안 전승을 기록하면 도대체 수입이 얼마가 되느냐가 이야기의 핵심이었다. BC카드배의 우승상금 3억원에다 LG배의 우승상금 2억5,000만원, 삼성화재배 2억5000, 후지쯔배 2억원, 도요타덴소배 4억원, TV아시아 2,500만원, 중원배 7천, 춘란배 1억8,000만원, 농심배1억2,000만원(우승상금 2억원을 5명이 나눈 액수에다 연승상금 8,000만원을 합친 금액), 거기에 잉창치배까지 우승하면 1억2,000만원(40만 달러지만 4년에 1회 열리므로 4등분한 금액), 여기에 한중천원전까지 우승하면 다시 1,200만원이 추가되니까 대략 19억의 수입이 가능하다는 결론이 나왔다. 이상은 국제전만 통계를 낸 것이고 국내 기전을 모두 석권하면 3억원이 추가되므로 20억원이 훨씬 넘는 액수가 된다. 바둑리그의 수입을 치지 않은 액수임은 물론이다. 이것은 한국기사의 경우이고 일본 기사라면 일본의 국내기전 우승상금의 합계액은 2억엔(약27억원)이 넘으니 전혀 얘기가 달라진다. 어쨌거나 이세돌이 LG배를 놓쳤기 때문에 이젠 20억원 수입은 물을 건너갔고 잘하면 아직도 15억원 이상 수입은 기대해도 좋지 않을까. 지금까지의 한국기사 수입 기록은 이창호가 2001년도에 세운 10억 2,000이다. 포석은 쌍방이 손빼기로 일관하고 있다. 흑7로 참고도의 흑1에 붙이는 정석은 실전에 가끔 나온 적이 있다. 그것이면 백은 2에서 12까지로 하변에 큰 세력권을 만들게 되는데 이세돌은 그것이 싫었는지 실전보의 흑7로 두었고 결국 손빼기로 치닫게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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