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김정일-푸틴회담] 남-북-시베리아 철도연결 논의

[김정일-푸틴회담] 남-북-시베리아 철도연결 논의에너지·운송부문 협력등 11개항 합의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19~20일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과 정상회담을 갖고 남북철도와 시베리아 횡단철도(TSR) 연결 등 경제협력과 미국의 국가미사일방위(NMD) 체제에 대한 공동 대응방안 등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당국자는 19일 『러시아는 올초 북한에 「남북철도와 TSR을 연결하면 북한과 러시아는 운반료를 받고 한국은 물류비를 절감할 수 있어 좋다」며 철도연결을 제안했고 북측도 긍정적인 입장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이번 북·러 정상회담에서 논의가 진전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푸틴 대통령은 또 오는 9월 한국을 방문해 김대중(金大中)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철도연결을 구체화할 것으로 알려져 연내 철도연결 사업이 가시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와 관련, 건교부 등 관계부처는 경의선 복원 등의 사업계획을 추진하며 1,800억원으로 추산되는 경의선 복원 재원조달 등에 대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북·러 정상회담에서는 또 소련의 지원으로 건설된 동평양화력발전소·승리화학공장·김책제철소 등에 대한 가동률 확대방안 등도 협의될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푸틴 대통령의 남북 연쇄방문에서 남북한과 러시아가 공동으로 시베리아가스전을 개발, 에너지를 나눠쓰는 문제가 논의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한편 金국방위원장과 푸틴 대통령간에 체결될 북·러 공동선언은 양국 문제와 국제관계, 한반도 문제 등에 관련된 11개 조항으로 이뤄졌으며 양측 실무자는 18일 공동선언 내용에 합의했다고 이타르-타스통신이 이날 평양발로 보도했다. 이 통신은 소식통들의 말을 인용해 평양과 모스크바가 공동선언을 통해 양국관계 발전 에너지 분야의 대형사업 활성화 운송 산업분야의 협력강화 방침을 천명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소식통들은 이어 공동선언이 두 나라가 동북아시아의 평화와 안정을 위해 노력하며, 유엔에서 협력하고, 아시아·태평양지역 각종 지역 포럼에서 협력해야 할 필요성을 지적하고 있다고 말했다. 공동선언은 또 제2차 전략무기감축협정(START-Ⅲ)의 조속한 이행과 START-Ⅲ의 조속한 체결을 촉구했다. 특히 북한은 공동선언을 통해 러시아의 미·러간 탄도탄 요격미사일(ABM) 협정 유지 노력을 지지하는 한편, 러시아는 남북한 평화통일을 위한 북한 및 전 한민족의 노력에 대한 지지를 천명하고 있다. 이 소식통들은 북한과 러시아 모두가 전역(戰域) 미사일방위(TMD) 체제 구축에 반대한다는 의사를 분명히 했다고 전했다. 양측은 이와 함께 모든 형태의 테러에 관해 논의하는 한편, 주권국가에 대한 내정불간섭 원칙과 영토성에 대한 지지를 천명할 계획이라고 소식통들은 덧붙였다. 푸틴 대통령은 이번에 소련 및 러시아 최고지도자로는 처음으로 북한을 방문했으며 러·북 경제공동위원장인 블라디미르 필리포프 교육부 장관, 이고리 이바노프 외무 장관, 이고리 세르게예프 국방장관 등이 수행하고 있다. /고광본기자 KBGO@SED.CO.KR 고광본기자KBGO@SED.CO.KR 입력시간 2000/07/19 17:21 ◀ 이전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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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광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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