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법조계에 따르면 천모씨 등 수험생 38명이 한국교육과정평가원과 교육부 장관을 상대로 "세계지리 8번 문항의 정답을 2번으로 결정하고 이를 토대로 내린 수능 등급 결정을 취소해달라"는 소송을 서울행정법원에 냈다.
이들이 문제 삼은 세계지리 8번 문항은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과 유럽연합(EU)에 대한 올바른 설명을 고르는 문제다.
평가원은 'EU가 NAFTA보다 총생산액의 규모가 크다'는 보기 ㉢이 맞는 설명이라고 보고 문제를 냈다. 그러나 수험생들은 "총생산액은 매년 변하고 있는데 이 문제에는 기준 시점이 제시되지 않는 오류가 있다"며 "문제에 제시된 그림 표시처럼 기준 시점을 2012년으로 볼 경우 당시 EU보다 NAFTA의 총생산액 규모가 컸으므로 보기 ㉢이 포함된 2번은 정답이 될 수 없다"고 주장했다.
반면 평가원 측은 "세계지리 교과서와 EBS 교재를 보면 EU가 NAFTA보다 총생산액 규모가 크다는 일반적 내용이 있고 2007~2011년 통계도 마찬가지"라며 2번이 정답이라는 발표를 철회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