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말 살리는 겨레모임은 19일 이명박 서울시장을 올해의 `우리말 으뜸 훼방꾼'으로 선정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우리말 겨레모임은 "서울시에서 대중교통 수단 우선 체계를 바꾼다면서 시내 버스 옆과 뒤에 로마 글자를 표기하려 하고 있다"며 "서울 거리에 'Hi Seoul my bus 7월 1일부터 버스가 빨라집니다'란 영문 혼용 현수막도 걸려있다"고 지적했다.
우리말 겨레모임은 "영문간판이 거리에 넘치는데도 서울시는 오히려 영어 쓰기를 부추기고 있다"며 "버스에 로마 글자를 써 붙이는 것과 대중교통 이용은 아무 관련이 없고 오히려 대중교통 이용시민을 불편하게 한다"고 비판했다.
이대로 공동대표는 "한글문화연대,한글학회 등과 함께 버스에 영문표기를 하지말 것을 수차례 건의했는데도 서울시가 이를 묵살하고 있다"며 "서울시가 우리말 훼손을 계속한다면 이명박 시장을 `우리말 으뜸 훼방꾼'으로 선정하겠다"고 밝혔다.
우리말 겨레모임은 매년 10월 `우리말 훼방꾼'을 선정하고 있으며, 서울시는 지난해에도 `Hi, Seoul', `Hi 서울 Green 청계천' 등 영문혼용 광고문을 썼다는 이유로 `우리말 훼방꾼'의 꼬리표를 달았다.
(서울=연합뉴스) 정윤섭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