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에도 국제사회의 시선은 시위의 불길이 시시각각 번져가는 중동과 북아프리카 지역에 못박힐 것으로 보인다. 지난 주 ‘분노의 금요일’ 이후 바레인 정부는 다소 유화적으로 돌아섰지만 리비아와 예멘 등의 시민과 정부간 대립이 갈수록 격화되고 있는데다, 시위의 불똥이 원유 최대 수출국인 사우디아라비아로까지 튀면서 중동 정세는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불안이 고조되고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이집트 당국이 이란의 군함의 수에즈운하 통과를 허용한 것으로 전해지면서 이 지역의 정세불안을 한층 가중시키고 있다. 이에 따라 시장의 관심은 이번 주 국제유가가 어디까지 치솟을 지 여부에 모아질 전망이다. 중동정세에 민감한 브렌트유는 지난 주말 런던시장에서 102.52달러에 마감되며 소폭 진정되는 모습을 보였지만 한때 104달러를 웃도는 등 상승세 속에 불안정하게 출렁이고 있다. 시위사태가 더욱 격화한다면, 특히 사우디로 본격 확산되는 모습을 보인다면 국제유가 상승세에는 한층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우려된다.
지난 주 기업실적 개선의 기대감 속에 상승세를 이어가던 뉴욕 증시의 향방에도 관심이 모아진다. 미국은 21일 ‘대통령의 말’을 맞아 증시가 하루 휴장하지만, 이후 22일 발표되는 S&P/케이스 쉴러 주택가격지수를 시작으로 23일 소비자기대지수, 24일 기존주택판매 실적 및 신규실업수당 청구, 25일 지난해 4ㆍ4분기 국내총생산(GDP) 잠정치 등의 미국 경기회복 여부를 뒷받침할 지표 발표가 줄줄이 예정돼 있다. 시장 전문가들은 예비치 3.2%를 기록했던 지난해 4ㆍ4분기 GDP가 얼마나 상향 조정됐을지 여부와 함께, 이날 발표되는 개인소비 지표와 1월 신규주택매매 실적에도 주목하고 있다. 이들 지표가 탄탄한 미국 경제의 회복세를 뒷받침할 경우 미 증시는 이번 주에 4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갈 수도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다만 한편으로는 국제유가와 식품가격 등이 견인하는 물가상승 추세가 시장의 발목을 잡힐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시장의 움직임을 지켜볼 필요가 있겠다.
그 밖에는 21일 유로권의 2월 제조업 및 서비스 구매자관리지수(PMI)가, 25일 일본의 1월 소비자물가지수 등이 발표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