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메릴린치도… 싱가포르 테마섹서 50억弗 조달

4분기 80억弗 자산상각 예상…



모건스탠리가 중국에서 50억 달러의 투자를 받은데 이어 메릴린치도 서브프라임 손실을 만회하기 위해 싱가포르에서 50억달러를 조달할 계획이다. 21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메릴린치는 싱가포르 국영투자회사인 테마섹으로부터 50억달러의 투자를 받기로 했다. WSJ은 테마섹과 메릴린치가 진전된 수준의 협상을 하고 있으며 테마섹 이사회는 이미 메릴린치 투자를 승인했다고 전했다. 투자금액과 시기, 제도적인 문제에 대해선 추후 협상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메릴린치의 서브프라임 손실 관련 자산상각액이 4ㆍ4분기에 80억달러를 상회할 것으로 보인며, 하반기에 상각 규모가 159억달러에 이른다. 손실이 늘어나면서 주가도 올들어 이미 41%가 빠졌다. 스탠 오닐 CEO는 이에 대한 책임을 지고 지난 10월 자리에서 물러났다. 크레디트스위스의 수잔 캐츠케 애널리스트는 메릴린치가 4ㆍ4분기에도 80억달러의 자산을 상각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이로 인해 순손실이 주당 4.15달러에 달할 것"이라고 말했다. 메릴린치의 이번 자금수혈은 월가가 여전히 서브프라임 악몽에서 헤매고 있다는 표시라고 WSJ은 분석했다. 어느 금융회사도 모기지 부실에서 면제되지 않는다는 증거라는 것이다. 창사 이래 첫 분기 손실을 기록한 모건스탠리도 전날 중국 국부펀드인 외환투자공사(CIC)에 지분 9.9%를 매각해 50억달러를 조달하겠다고 밝혔다. 이미 월가는 중동의 오일머니도 빨아들이고 있다. 아랍에미리트연합(UAE)의 아부다비투자청(ADIA)는 지난달 씨티그룹의 지분 4.9%를 75억달러에 인수했고 싱가포르투자청(GIC)은 지난 10일 UBS의 지분 9%에 해당하는 전환사채를 115억달러에 매입키로 했다. 씨티와 UBS, 모건스탠리, 메릴린치 등 내노라 하는 금융회사들이 중동이나 중국 등 아시아의 자금에 목을 매게 된 것이다. 이들 아시아 국가들은 수출을 통해 쌓이는 외환보유액을 활용할 기회로 삼고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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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수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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