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총선에서 김대중 전 대통령의 영향력은, 적어도 여론조사 상으로는 별 로 크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응답자의 69.8%가 DJ의 의사표시에 `별로(30.7%) 혹은 전혀(39.1%) 영향을 받지 않을 것`이라고 답했다.수도권 호남 출신 응답자의 70.8%도 `영향이 없다`고 말했다. 30대(79.3%) 화이트칼라(80.7%)에서 상대적으로 이 답이 많았다. 광주 전남ㆍ북 등 호남 응답자의 64.1%도 `영향이 없을 것`이라고 답했고, 40대와 우리당 지지자는 10명 중 9명 꼴로 고개를 저었다.
그러나 실제 선거에서도 이런 결과가 나올지는 미지수라는 분석도 있다. 호남 출신 응답자의 상당수가 본심을 숨긴 채 `정답`을 골랐을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 호남의 민주당 지지자 중 52.3%가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답한 게 눈길을 끈다.
<안준현 기자 dejavu@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