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남식 상남 대표는 8일 기자와 만나 "친환경 무기화합 물질인 세라믹을 발포ㆍ접착하는 공법으로 불연 세라믹보드를 개발했다"며 "지난달 한국건설기술연구원으로부터'불연재료 적합판정'을 받아 최종적으로 제품 개발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상남이 개발한 불연 세라믹보드는 열전도율이 낮은 세라믹을 특수 물질로 코팅해 산소 공급을 막는 원리로 만들어져 불이 전혀 붙지 않는다. 화재의 3대 요소인 산소와 열을 차단해 불이 번지지 않으면서도 유독가스 발생위험을 근원적으로 차단했다는 게 회사측의 설명이다.
기존 내장재용 난연보드의 경우 불이 붙었을 때 이산화탄소, 암모니아 등 가스를 방출해 산소 공급을 방해하는 원리로 만들어져 가스중독이나 질식 등 2차 위험에 노출될 수 있다.
세라믹보드는 제조공정이 복잡하지만 원재료 가격이 석고보드에 비해 20%이상 저렴한 것도 장점이다. 박 대표는 "최근 원자재 가격이 오르고 있지만 세라믹보드는 돌을 이용해 만들기 때문에 원가부담이 상대적으로 적다"며 "장기적으로 본다면 충분한 가격경쟁력을갖출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상남은 앞으로 석고보드 및 난연재시장을 세라믹보드로 대체한다는 전략을 세우고 지속적인 마케팅활동을 펼칠 계획이다.
박 대표는 "결합체 역할을 하는 불연 바인더를 개발한 뒤 수년간 연구에만 매달려 세라믹보드를 만들었다"며 "합리적인 가격에 제품을 내놓는다면 품질면에서 뛰어난 세라믹보드가 빠른 시일에 시장을 장악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상남은 이번에 개발된 불연 바인더를 가구용 중밀도섬유판(MDF), 건축용 목재보드 등에도 응용해 지속적으로 신제품을 선보일 계획이다.